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상하이, ‘13조 원’ 규모 첨단 산업 투자 계획 공개… 미·중 패권 전쟁 ‘정면 돌파’

글로벌이코노믹

상하이, ‘13조 원’ 규모 첨단 산업 투자 계획 공개… 미·중 패권 전쟁 ‘정면 돌파’

반도체·AI·항공 등 50개 대형 프로젝트 발표… 2030년 ‘자급자족 강국’ 목표
푸둥 신구 중심의 ‘기술 굴기’ 가속화… 정부의 선제적 개입이 중국의 독특한 강점
2024년 9월 29일 중국 상하이에서 주거용 건물이 촬영되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9월 29일 중국 상하이에서 주거용 건물이 촬영되었다. 사진=로이터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이 전례 없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의 경제 수도 상하이가 첨단 산업 분야에 대한 100억 달러(약 13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7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상하이 푸둥구는 마이크로칩, 인공지능(AI), 바이오 제약, 항공 등 핵심 전략 산업을 아우르는 50개의 신규 대형 프로젝트를 공개하며 기술 자급자족을 향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발표는 2026년 새해를 맞아 핵심 기술의 독립적 개발을 촉구하는 베이징 중앙정부의 요구에 대한 지방 정부의 화답으로 풀이된다.

상하이는 이번 투자를 통해 푸둥구를 세계적인 기술 혁신의 허브로 격상시키고, 2030년까지 반도체 산업에서만 연간 5,000억 위안(약 92조 원) 이상의 생산 실적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상하이 당서기 천지닝은 현지 AI 스타트업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정부는 스타트업의 요구에 맞춰 정책을 유연하게 조정할 것"이라며 관료주의적 장벽을 허물고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상하이의 AI 산업 매출은 2025년 3분기까지 전년 대비 약 40% 급증하며 이미 강력한 성장 모멘텀을 증명한 바 있다.

상하이의 야심은 반도체와 AI를 넘어 하늘로도 향하고 있다.

중국의 자체 제작 여객기 C919를 생산하는 중국상업항공기공사(COMAC)의 본거지인 상하이는 2030년까지 항공기 제조 산업 생산량을 1,000억 위안 규모로 키워 보잉과 에어버스가 양분한 글로벌 항공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정책 분석가들은 상하이의 가장 큰 장점으로 금융 중심지로서의 지위와 완벽한 제조 공급망을 꼽는다.
상하이 금융법학연구소의 푸웨이강 회장은 "미국과 달리 중국 정부는 자원 배분을 직접 지시하고 승자를 선정하는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며 "이러한 선제적인 정부의 개입은 시장과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위험을 분산시키고 기술적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필수적인 중국만의 독특한 이점"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미·중 기술 전쟁은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중국의 상하이·선전 간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상하이는 국가 최고의 금융 인프라를 활용해 기술 기업에 자금을 수혈하고, 완벽한 현지 제조 체인을 통해 신기술을 세계 어느 도시보다 빠르게 양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상하이의 이번 '100억 달러 투자 열풍'이 미국의 기술 장벽을 넘어서는 결정적 한 수가 될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