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ME 알루미늄 선물 톤당 3,100달러 돌파… 2022년 이후 최고치 기록
빅테크 기업, 제련소 대비 3배 비싼 전기료 지불하며 전력망 장악
빅테크 기업, 제련소 대비 3배 비싼 전기료 지불하며 전력망 장악
이미지 확대보기데이터 센터의 폭발적인 전력 수요가 전기 요금을 끌어올리자, 이를 감당하지 못한 글로벌 제련소들이 줄줄이 가동 중단 위기에 처하며 알루미늄 가격이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고 8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 '통조림 전기'의 역설... 전기가 곧 원자재
알루미늄은 보크사이트 광석에서 금속을 추출할 때 엄청난 양의 전기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통조림 전기(Canned Electricity)'라고 불린다.
알루미늄 1톤을 생산하는 데 약 14~15MWh의 전력이 필요한데, 이는 일반 가정 3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하는 전력량과 맞먹는다.
문제는 에너지 가격의 결정권이 이제 제련소가 아닌 빅테크(Big Tech) 기업으로 넘어갔다는 점이다.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안정적인 전력 확보를 위해 MWh당 100~115달러 이상의 고가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반면, 수익성을 맞추기 위해 40달러 선의 저렴한 장기 계약이 필수적인 알루미늄 제련소들은 이들과의 '전력 확보 전쟁'에서 속수무책으로 밀려나고 있다.
◇ 멈춰서는 제련소들... 리오 틴토·사우스32의 위기
전력난은 이미 현실이 되었다. 세계적 광산업체 리오 틴토(Rio Tinto)는 호주 전체 알루미늄 생산의 40%를 담당하는 토마고(Tomago) 제련소의 가동 중단을 검토 중이다. 정부의 긴급 지원책이 논의되고 있으나, 치솟는 전기료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사우스32(South32) 역시 모잠비크에 위치한 모잘(Mozal) 제련소를 올해 3월 중순부터 폐쇄(Care and Maintenance)하기로 결정했다.
전력 공급 차질로 인한 생산량 감소는 가격 상승으로 직결되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알루미늄 선물 가격은 톤당 3,138달러(1월 6일 기준)를 기록하며 2022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 AI가 부른 이중고: "수요는 늘고, 생산은 막히고"
아이러니하게도 AI 산업은 알루미늄의 큰 수요처이기도 하다. 데이터 센터의 냉각 시스템, 서버 랙, 라디에이터 등 하드웨어 전반에 알루미늄이 대량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수요는 폭증하는데 정작 생산을 위한 전기는 AI가 다 써버리는 '자기 잠식'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아카사카 에이스케 마루베니 경금속 부문 총괄 매니저는 "현재의 전력 경쟁 구도에서는 기존 제련소를 유지하는 것조차 기적에 가깝다"며 "신규 제련소 건설은 사실상 불가능해진 만큼 알루미늄 공급 부족 사태는 장기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