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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Arm, AI 데이터센터 CPU 점유율 50% 돌파…인텔·AMD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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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Arm, AI 데이터센터 CPU 점유율 50% 돌파…인텔·AMD 추격

소프트뱅크 인수 10년 만에 AWS·MS·엔비디아 서버 채택 급증
자체 반도체 '이자나기칩' 개발 나서…설계도 공급 고객사와 정면 경쟁 우려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넘어서며 인텔과 AMD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넘어서며 인텔과 AMD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 설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니케이신문은 8일(현지시각) 주요 데이터센터 사업자용 CPU 50%에 Arm 설계도가 적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같은 기업들이 Arm 설계도를 바탕으로 자체 CPU를 제작하면서 소프트뱅크그룹(SBG) 인수 10년 만에 서버 시장 핵심 설계 업체로 부상했다.

2019년 진출 5년 만에 시장 절반 장악


레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실적 발표에서 "컴퓨팅 수요가 전례 없이 높아지고 있다"며 서버 시장 전망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이 자체 개발하는 반도체에 Arm 설계도가 활용되고 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의 CPU에도 Arm 기술이 적용되면서 인텔, AMD 등 기존 강자들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Arm이 서버 시장에 본격 진출한 것은 2019년이다. 불과 5년 만에 AI 서버를 제공하는 주요 데이터센터 사업자용 CPU50%Arm 회로설계도(IP)가 사용되는 성과를 거뒀다. 스마트폰용 프로세서 설계 시장에서 99% 점유율을 기록한 Arm은 스마트폰 출하량 정체 속에서 서버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2025회계연도(20244~20253)Arm 설계도 수익 중 서버를 포함한 클라우드 관련 비중이 10%를 차지했다. 제이슨 차일드 최고재무책임자(CFO)"2026회계연도에는 이 비율이 1520%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Arm의 경쟁력은 전력 효율에 있다. 펀치 찬드라세카란 마케팅 담당 임원은 "대규모 데이터센터 사업자의 전력당 운용 성능이 60% 향상된다"고 설명했다.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Arm 설계 CPU는 전력 절감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체 반도체 개발 추진…고객과 경쟁 리스크


Arm은 다음 단계로 자체 반도체 '이자나기 칩' 개발에 나섰다. 하스 CEO는 지난해 11월 설명회에서 "여러 반도체 칩을 조합하는 칩렛이나 복잡한 시스템온칩(SoC)을 직접 제작할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Arm이 자체 개발 반도체를 메타에 공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Arm과 메타는 지난해 10월 클라우드 분야 협력관계를 발표했으며, 업계에서는 데이터센터용 CPU 공급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프트뱅크는 2016Arm243억 파운드(474300억 원)에 인수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당시 "바둑으로 치면 50수 앞을 내다본 포석"이라고 표현했다. 이후 소프트뱅크는 Arm을 중심으로 AI 반도체 기업 인수를 이어가고 있다. 영국 그래프코어, 미국 앰페어컴퓨팅 등을 연이어 사들이며 Arm과 시너지를 만들려 하고 있다.
다만 자체 반도체 개발은 기존 고객 이탈이라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 Arm이 설계도를 공급하던 반도체 설계 기업들과 경쟁 관계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손 회장은 지난해 6월 주주총회에서 "올인(총력) 수준으로 AI에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누적 410억 달러(595700억 원)을 투자한 오픈AI와 함께 Arm"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꼽은 손 회장이 10년 전 내다본 '50수 앞 세계'의 윤곽이 조만간 드러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