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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억 달러불 손실·세금 의혹 겁났나”…크루즈, 짐 팔리 포드 CEO ‘작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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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억 달러불 손실·세금 의혹 겁났나”…크루즈, 짐 팔리 포드 CEO ‘작심 비판’

머스크 빠진 청문회 ‘형평성’ 논란…포드·GM “들러리 안 선다” 보이콧
전기차 보조금·가격 정책 두고 美 의회 vs 완성차 업계 ‘강대강’ 대치
테드 크루즈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이 상원 청문회 출석을 거부한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를 향해 “전기차(EV) 사업 실패와 세금 문제 추궁이 두려워 도망쳤다”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테드 크루즈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이 상원 청문회 출석을 거부한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를 향해 “전기차(EV) 사업 실패와 세금 문제 추궁이 두려워 도망쳤다”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이미지=제미나이3
테드 크루즈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이 상원 청문회 출석을 거부한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를 향해 전기차(EV) 사업 실패와 세금 문제 추궁이 두려워 도망쳤다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당초 자동차 가격 상승 원인을 규명하려던 청문회가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증언 면제 특혜 논란과 맞물려 거대 완성차 기업과 미 의회 간 진실 공방으로 확전하는 양상이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카스쿱스는 지난 8(현지시간) 크루즈 상원의원이 폴리티코와 가진 인터뷰를 인용해, 짐 팔리 CEO의 청문회 불참 결정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크루즈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짐 팔리가 의회 증언을 겁내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실패한 전기차 모델 ‘F-150 라이트닝투자 탓에 주주들에게 190억 달러(277300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손실을 안긴 것이 두려운 것인지, 아니면 전기차 세액공제 규정을 교묘히 악용해 미국 납세자들을 속인 사실이 드러날까 부끄러운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크루즈 의원은 이유가 무엇이든 그는 의회 증언이 너무 두려워 기꺼이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팔리 CEO를 청문회장에 세우기 위해 소환장을 발부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라며 강제 구인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출석 여부를 넘어 미국 내수 자동차 시장의 가격 정책과 전기차 보조금을 둘러싼 의회와 업계의 갈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크루즈 의원이 이끄는 위원회는 현재 미국의 도로, 대중교통 등 육상 교통 인프라 예산과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지상 교통 재승인 법안을 마련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 규제와 보조금 정책의 향배를 가를 이 법안과 관련해 크루즈 의원은 이번 청문회는 입법 과정의 일환이라며 포드는 법안 제정 과정에 참여할 뜻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압박했다.

사태의 발단은 기울어진 운동장논란이었다. 애초 포드 측은 이번 청문회가 신차 구매 비용 상승 원인을 따지는 자리인 만큼 참석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상원 위원회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 대신 라스 모라비 엔지니어링 부사장의 대리 출석을 허용하면서 기류가 급변했다.

포드를 비롯해 제너럴모터스(GM)의 메리 바라 등 기존 완성차 업체 CEO들은 경쟁사인 테슬라의 수장이 빠진 상황에서 자신들만 의회의 집중 포화를 맞을 수 없다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 포드 측은 "공정한 경쟁 환경을 갖출 때만 증언대에 서겠다"며 불출석을 통보했다.

이에 대해 크루즈 의원은 머스크를 제외한 이유를 두고 머스크가 오면 청문회가 도지코인관련 질의응답으로 변질돼, 정작 중요한 차량 가격 문제에서 관심이 멀어질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의원들은 가격, 배출가스 규제, 연비 기준 등이 실제 소비자가 내는 찻값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집중적으로 따져 묻겠다는 계획이었다.

포드 대변인 데이브 토바르는 크루즈 의원의 비난에 대해 우리가 계속 밝혀왔듯 회사와 직원, 산업 전체에 영향을 주는 문제에는 적절히 참여할 것을 약속한다크루즈 상원의원과 같은 지도자들과 앞으로도 계속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미국 정가와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단순한 기싸움을 넘어, 전기차 전환기에 놓인 레거시(전통) 자동차 업체들의 위기감이 표출된 것으로 분석한다. 막대한 투자에도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포드 등 기존 업체들이 의회의 현미경 검증을 피하려 한다는 지적과 함께, 특정 기업인 테슬라만 감싸는 의회의 이중적인 태도가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이 동시에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