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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장보다 낫다" 신흥국 ETF 34% 폭등… 수익률 가른 건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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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장보다 낫다" 신흥국 ETF 34% 폭등… 수익률 가른 건 '한국'

원자재 떼고 '기술·제조' 입었다… 지난해 S&P500 수익률 2배 압도
MSCI(한국 포함)가 FTSE(한국 제외)보다 7.6%p 더 벌어… 韓 기술주 효과 톡톡
"美 증시보다 40% 저평가"… 월가 "포트폴리오 10% 담아라" 조언
미국 증시 그늘에 가려져 있던 신흥국 증시가 긴 잠에서 깨어났다. 지난해 신흥국 주식시장은 기술주와 제조업 중심의 체질 개선에 힘입어 미국 S&P500 지수 상승률을 두 배 가까이 앞질렀다. 특히 한국 증시를 포함하느냐에 따라 펀드 수익률이 크게 엇갈리며 '한국 기술주'의 위상이 재확인됐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증시 그늘에 가려져 있던 신흥국 증시가 긴 잠에서 깨어났다. 지난해 신흥국 주식시장은 기술주와 제조업 중심의 체질 개선에 힘입어 미국 S&P500 지수 상승률을 두 배 가까이 앞질렀다. 특히 한국 증시를 포함하느냐에 따라 펀드 수익률이 크게 엇갈리며 '한국 기술주'의 위상이 재확인됐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증시 그늘에 가려져 있던 신흥국 증시가 긴 잠에서 깨어났다. 지난해 신흥국 주식시장은 기술주와 제조업 중심의 체질 개선에 힘입어 미국 S&P500 지수 상승률을 두 배 가까이 앞질렀다. 특히 한국 증시를 포함하느냐에 따라 펀드 수익률이 크게 엇갈리며 '한국 기술주'의 위상이 재확인됐다.

배런스는 지난해 MSCI 신흥국 지수가 34% 급등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는 같은 기간 17.8% 상승에 그친 미국 S&P500 지수의 총수익률을 압도하는 성과다.

원자재에서 '기술·제조'로… 성장 엔진 교체


지난 7(현지시각) 배런스는 이번 상승장이 2000년대 초반 신흥국 호황기와 성격이 다르다고 보도했다. 과거 신흥국 시장의 성장은 중국의 폭발적인 경제 개발과 원자재 슈퍼사이클(장기 호황), 약달러 현상이 맞물려 이루어졌다. 인구 증가와 중산층 소비 확대도 주요 동력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상승세는 기술과 제조업이 이끌었다. 프랭클린 템플턴의 디나 팅 글로벌 인덱스 포트폴리오 관리 책임자는 중국과 인도가 여전히 중요하지만, 지난해 수익률에는 한국과 대만 같은 기술 강국이 크게 이바지했다라고 설명했다. 특정 국가 하나가 성과를 독식하지 않고, 기술력을 갖춘 여러 아시아 국가가 고르게 성장 동력을 제공했다는 평가다.

팅 책임자는 각국의 성장 동력이 다양해지면서 투자 매력이 커졌다라며 이럴 때일수록 분산 투자가 더욱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美 증시보다 40% 싸다"… 역대급 저평가 매력


가격 매력 또한 자금 유입을 부추기는 요소다. 지난해 말 기준 신흥국 주식은 미국 주식 대비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약 40% 할인된 가격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10년래 가장 큰 격차다.

웨스코트 파이낸셜 자문그룹의 마크 맥캐런 최고투자책임자(CIO)"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과 달러 약세가 맞물려 지난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미국 시장 쏠림에서 벗어나 투자를 다변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할버트 하그로브의 브라이언 스피넬리 공동 CIO 역시 "주식 60%, 채권 40%로 구성한 포트폴리오라면 신흥국 주식 비중을 5~10% 정도 배분하는 것이 수익률 제고에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수익률 승부처는 '한국'… 韓 포함된 상품이 7.6%p 더 높아


투자자가 눈여겨볼 대목은 '한국' 편입 여부가 ETF(상장지수펀드)의 성패를 갈랐다는 점이다. 지수 산출 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한국을 신흥국으로 분류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한국을 선진국으로 분류해 신흥국 지수에서 제외한다.

이 차이는 실제 수익률 격차로 나타났다. 한국을 신흥국 지수에 포함한 '아이셰어즈 코어 MSCI 신흥국 ETF(IEMG)'는 지난해 36.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한국을 뺀 '뱅가드 FTSE 신흥국 ETF(VWO)'의 수익률은 28.7%에 머물렀다. 한국 증시, 특히 반도체 등 기술주의 상승분이 반영되었느냐가 약 7.6%포인트의 성과 차이를 만든 셈이다.

팩트셋(FactSet)의 엘리자베스 캐슈너 ETF 연구 분석 이사는 "선진국과 신흥국 분류 기준에 정답은 없지만, 투자자는 혼선을 피하기 위해 일관된 기준을 가진 상품군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준이 다른 상품을 섞어 투자하면 특정 국가가 누락되거나 중복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틈새 노린 액티브 ETF, 65% 수익 '기염'


시장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 외에, 특정 전략을 구사한 펀드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특히 중국을 제외하고 신흥국 유망 기업을 선별 투자하는 '프리덤 100 신흥국 ETF(FRDM)'는 지난해 65.1%라는 기록적인 수익률을 달성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고수익 상품 투자에 신중론을 폈다. 캐슈너 이사는 "핵심 펀드(Core Fund) 외에 틈새 상품에 투자할 때는 목표를 명확히 하고, 투자 가설을 끊임없이 검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배런스 집계에 따르면 안정성을 중시하면 수수료가 0.07~0.09%로 저렴한 VWOIEMG, 고수익을 노린다면 수수료(0.49%)가 높더라도 성장세가 가파른 FRDM 등이 대안으로 꼽힌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