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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차도, 15일 백악관 방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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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차도, 15일 백악관 방문 예정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사진=로이터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오는 15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의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보도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군 작전으로 체포돼 미국으로 압송된 이후 미·베네수엘라 관계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이번 회동은 마차도의 정치적 입지를 가늠할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며 WSJ는 이같이 전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차도를 직접 만날 예정이지만 미 행정부 내부와 베네수엘라 야권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적 과도 체제의 필요성을 약화시키거나 마차도를 베네수엘라의 핵심 지도자로 인정하지 않을 경우 오히려 야권의 정치적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마차도는 지난 3일 미군이 주도한 군사 작전으로 마두로가 체포된 이후 정치 전면에서 사실상 밀려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마두로 정권의 핵심 충성파이자 미국의 제재 대상 인물인 델시 로드리게스를 협상 상대로 부각시키며 베네수엘라 정책의 방향 전환을 시사해왔다. 로드리게스는 임시 대통령으로 마두로 체포 이후 과도 정부를 이끌고 있다.

◇ 트럼프, 로드리게스와 접촉 강화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로드리게스의 협조를 공개적으로 높이 평가하며 베네수엘라 석유 통제와 정치범 석방 문제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그는 12일 로드리게스를 곧 만날 계획이라고 밝히며 “그는 매우 잘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원유에 대한 통제 강화와 함께 정치범 석방을 요구하고 있으나 베네수엘라 정부가 약속한 대규모 석방은 아직 이행되지 않고 있다. 베네수엘라 인권 법률지원단체 포로 페날에 따르면 12일 기준 실제 석방된 정치범은 49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 관계 정상화 신호도 포착


이와 동시에 미·베네수엘라 관계 정상화 조짐도 감지되고 있다. 베네수엘라 집권 사회주의당의 핵심 인사인 디오스다도 카베요는 최근 당 회의에서 미국 대사관의 카라카스 재개관 절차가 진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대사관은 2019년 이후 폐쇄된 상태다.

카베요는 “평화와 안정을 향한 길을 계속 가겠다”고 말하며 미국으로의 석유 수출 재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 마차도, 트럼프와의 관계 회복 시도


마차도의 미국 내 지지자들은 이번 백악관 회동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플로리다를 지역구로 둔 마리아 살라사르 공화당 하원의원은 “마차도가 트럼프 대통령과 매우 진지하고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차도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이 지역의 자유를 지키는 인물”이라고 평가하며 적극적으로 지지해왔다. 그는 마약 선박에 대한 미군 타격을 옹호했고, 베네수엘라를 미국 자본에 개방하는 구상도 제시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팟캐스트에 출연하고 마두로가 미국 선거 개입에 연루됐다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제기하기도 했다.

마차도는 자신이 받은 노벨평화상을 트럼프 대통령과 “공유하겠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고 이에 노벨위원회는 상은 “공유·양도·취소될 수 없다”는 이례적인 해명을 내놓았다.

◇ 트럼프의 태도 변화


그러나 마두로 체포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마차도가 “국내에서 충분한 지지와 존중을 받고 있지 않다”며 베네수엘라를 이끌 인물로 적합하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고 대신 로드리게스를 지지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WSJ는 마두로 체포 직전 작성된 미 정보당국의 기밀 평가 보고서에서 로드리게스를 포함한 마두로 정권 핵심 인사들이 과도 정부를 이끌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 평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됐고 그가 마차도 대신 로드리게스를 지지하게 된 배경 중 하나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는 지금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며 점진적 재건 필요성을 강조했다.

◇ 은신 끝에 백악관으로


마차도는 지난달까지 1년 넘게 카라카스 외곽에서 은신 생활을 해오다 변장을 한 채 민간 탈출팀의 도움으로 해상 루트를 통해 출국했다. 이후 오슬로로 이동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고 12일에는 로마에서 교황 레오를 만나 “납치되고 실종된 베네수엘라 국민들을 위해 중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백악관 방문은 베네수엘라 민주화의 상징으로 부상했던 마차도가 미 행정부의 정책 변화 속에서도 여전히 핵심 파트너로 남을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