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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2030년 2천만 대 꿈, 2년 연속 하락세로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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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2030년 2천만 대 꿈, 2년 연속 하락세로 ‘빨간불’

2025년 인도량 164만 대 기록... 비야디는 226만 대로 테슬라 제치고 1위 탈환
모델 3·Y 의존도 심화와 사이버트럭 부진... ‘트럼프 변수’와 정치적 논란도 악재
테슬라가 한때 호언장담했던 ‘2030년 연간 2,000만 대 생산’ 목표가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의 위기에 직면했다. 사진=테슬라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가 한때 호언장담했던 ‘2030년 연간 2,000만 대 생산’ 목표가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의 위기에 직면했다. 사진=테슬라
테슬라가 한때 호언장담했던 ‘2030년 연간 2,000만 대 생산’ 목표가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의 위기에 직면했다.

13일(현지시각) 기술 전문 매체 샤타카에 따르면 테슬라는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판매량이 감소하며 사상 초유의 2년 연속 쇠퇴기를 겪고 있다.

반면 중국의 비야디(BYD)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테슬라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로 등극했다.

◇ 2년 연속 하락한 테슬라... BYD에 ‘전기차 왕좌’ 내줘


테슬라는 2025년 총 163만 6,129대의 차량을 인도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3년(181만 대) 대비 약 10%, 2024년(179만 대) 대비 약 9% 하락한 수치다. 특히 4분기 인도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6% 급감하며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다.

반면 경쟁사 BYD의 질주는 매서웠다. BYD는 2025년 순수 전기차(BEV)만 약 226만 대를 판매하며 테슬라를 제치고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포함한 전체 신에너지차(NEV) 판매량은 460만 대에 육박한다. 테슬라가 시장 장악력을 잃어가는 사이 BYD는 ‘가성비’ 모델과 공격적인 해외 확장을 통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 테슬라의 쇠퇴를 부른 5가지 결정적 요인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부진이 단순한 시장 상황 때문만이 아니라 내부적인 복합 요인에서 기인했다고 분석한다.

판매량의 97%가 모델 3와 모델 Y에 집중되어 있다. 사이버트럭은 2025년 인도량이 약 1만 7,000대에 그치며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샤오미, 지리자동차 등 중국 브랜드의 공세와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가성비 모델 출시로 테슬라의 가격 경쟁력이 예전만 못하다.

일론 머스크 CEO의 극우 진영 지지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밀착 행보가 독일, 프랑스 등 유럽 핵심 시장에서 브랜드 충성도를 떨어뜨렸다.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에서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축소되거나 폐지되면서 가격 민감도가 높은 소비자층이 대거 이탈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테슬라는 로컬 브랜드에 밀려 판매 순위가 5위까지 떨어졌다.

◇ ‘2,000만 대’ 목표의 실종... 로보택시가 구원투수 될까?


일론 머스크는 2022년에 2030년까지 도요타와 폭스바겐의 합산 판매량을 넘어서는 연간 2,000만 대 판매를 약속했었다. 그러나 최근 영향 보고서(Impact Report)에서 이 목표 문구를 삭제하며 사실상 야심을 거둬들인 상태다.

현재 시장 예측에 따르면 테슬라는 2029년에나 300만 대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머스크의 목표치와는 거리가 멀다.

테슬라는 이제 저렴한 모델 출시 대신 자율주행 기술과 로보택시(Cybercab)에 회사의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자율주행 기술의 완성도와 규제 승인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해, 테슬라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은 깊어지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