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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장비 ASML, 시총 5000억 달러 돌파…유럽 3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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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장비 ASML, 시총 5000억 달러 돌파…유럽 3위 등극

TSMC 2026년 투자 560억 달러에 주가 7.6% 급등…연초 대비 24% 상승
베트남 교육·R&D센터 설립 추진…동남아 반도체 공급망 확대 나서
인공지능(AI) 열풍이 시스템 반도체를 넘어 메모리 반도체(DRAM) 시장까지 집어삼키며,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이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인공지능(AI) 열풍이 시스템 반도체를 넘어 메모리 반도체(DRAM) 시장까지 집어삼키며,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이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지=제미나이3
반도체 장비 제조사 ASML이 시가총액 5000억 달러(736조 원)를 돌파하며 유럽 기업 가운데 시총 3위에 올랐다. ASML은 베트남 반도체 공급망 진출도 본격화하며 인공지능(AI) 시대 반도체 생태계 핵심 기업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과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5(현지시각) ASML 주가가 암스테르dam 증권거래소에서 최대 7.6% 급등해 시가총액 5270억 달러(776조 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올해 들어서만 24% 상승한 것이다. ASML은 명품 대기업 LVMH와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르디스크에 이어 유럽에서 세 번째로 시총 5000억 달러를 넘은 기업이 됐다.

TSMC 투자 확대 신호에 유럽 시총 1위 근접


ASML 주가 급등은 주요 고객사인 대만 반도체 제조공사(TSMC)2026년 자본 지출 전망을 기존 예상을 웃도는 520~560억 달러(76~82조 원)로 제시하면서 촉발됐다. TSMC의 공격적인 투자 계획은 AI 반도체 수요가 지속되고 첨단 칩 인프라에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TSMC는 지난 1520254분기 순이익이 160억 달러(23조 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TSMC2026년 자본 지출로 2025(400억 달러)보다 30% 이상 늘어난 520~560억 달러를 책정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460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바클레이스의 에마뉘엘 카우 전략가는 "ASML이 유럽 최대 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시장 심리 차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ASML 랠리는 유럽 투자자들에게 AI 거래로 가는 관문을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ASML은 극자외선(EUV) 리소그래피 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기업이다. EUV 장비 없이는 TSMC가 애플 아이폰이나 엔비디아 AI 가속기용 칩을 생산할 수 없다. ASMLEUV 장비는 대당 35000만 유로(5980억 원)에 이른다. ASML은 매출 300~350억 달러(44~51조 원) 규모로, 전 세계 60개 시설에서 4만 명이 근무한다.

베트남 반도체 생태계 진출 본격화


ASML은 유럽 시총 1위 등극과 함께 베트남 반도체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베트남 매체 VNE익스프레스는 15ASML 부회장 에두아르드 스티푸트가 팜 민 친 베트남 총리와 회담을 갖고 베트남 내 공급망 확장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스티푸트 부회장은 "ASML은 과학기술과 디지털 전환에 기반한 베트남의 개발 전략을 높이 평가한다""베트남 반도체 산업의 일원이 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ASML은 베트남에 교육센터와 연구개발(R&D) 센터 설립, 공식 거점 구축, 고객사에 장비 공급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팜 민 친 총리는 "베트남은 2045년까지 선진국이 되기 위한 전환기에 있다""ASML이 베트남 내 반도체 교육·R&D 센터 설립을 가속화하고, 국내 기업들이 ASML의 글로벌 공급망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베트남은 삼성전자, 인텔, 엔비디아, 앰코테크놀로지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진출한 반도체 후공정 허브로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2030년까지 5만 명의 반도체 엔지니어를 양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베트남에는 174개 외국 반도체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총 투자액은 116억 달러(17조 원)에 이른다.

AI 시대 반도체 공급망 재편 가속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수천억 달러가 투입되면서 냉각 장비 제조업체부터 칩 설계사, ASML 같은 장비 공급업체에 이르는 전체 공급망이 활기를 띠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는 "TSMC의 낙관론이 최근 몇 주간 주춤하던 글로벌 AI 지출 심리를 개선시켰다""전 세계에서 AI 모델 훈련과 운영에 필요한 데이터센터 구축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ASML은 오는 272025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TSMC의 투자 확대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고객사들의 첨단 공정 전환이 ASML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ASML의 베트남 진출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이 중국 중심에서 다변화되고 있다는 신호"라며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도 ASML과의 협력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