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日, 중의원 해산 가능성에 엔화 하락·인플레이션 상승...日 장기금리, 2.4%까지 상승하나

글로벌이코노믹

日, 중의원 해산 가능성에 엔화 하락·인플레이션 상승...日 장기금리, 2.4%까지 상승하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중의원(하원)에서 소신표명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이미지 확대보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중의원(하원)에서 소신표명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

일본 중의원 해산·총선거가 실질적으로 거론되며 엔저가 진행되는 가운데, 엔 채권 시장에서도 서서히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다카이치 트레이드’를 배경으로 한 엔저에 일본은행 금융정책이 엇갈리는 '비하인드 더 커브'에 대한 경계감이 있는 한편, 시장 일부에서는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 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본 장기 금리가 1999년 이후 최고 수준인 2.4%대를 향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日 장기금리 상승 지속될 가능성


현재 일본 신규 발행 10년물 채권 수익률은 2025년 12월 초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2월 월간 상승폭은 5월 이후인 26베이시스포인트(bp)를 기록했으며, 14일에는 한때 2.185%로 1999년 이후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신규 발행 채권은 5년, 20년, 30년, 40년물 등 여러 만기에서 수익률이 모두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하며 금리 상승 압력이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는 상황이다.

이는 중의원 해산·총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 채권 전략가 후지와라 카즈야는 “(연초) 시점에 해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없었기 때문에 시장에서 서프라이즈로 여겨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정 확장 우려가 재부상하며 초장기 구간을 중심으로 장기금리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급 요인도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고 있다. 같은 시기 닛케이평균주가가 급등하면서 주식의 이익 실현에 따라 저수익률 초장기 구간의 기존 발행 채권을 매도하는 매물 압박 움직임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중의원 해산 가능성에 따른 엔화 약세가 진행되면서 일본 내 투자자들의 관망 분위기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고 수준의 기대 인플레이션율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 Group) 데이터에 따르면, 일본 기대 인플레이션율을 나타내는 지표인 10년물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율(BEI)은 14일 기준 1.86%로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쓰비시모건 후지와라 전략가는 “중의원 해산·총선거로 이어지면 여당이 큰 차이로 승리해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촉진하는 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과 엔화 약세가 진행된 것이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 마찬가지로 환율과 금리정책이 엇갈리는 상황이 발생되기 쉽다. SMBC 닛코증권 금리·환율 전략가 마루야마 린토는 “엔화 약세에 제동이 걸리지 않을 경우 수입 물가가 급등할 위험이 있는 만큼 일본은행의 다음 금리 인상 시기가 단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복잡한 시장 상황...“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어”

일본 금리 인상 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와프(OIS)의 2년 후 1개월 포워드 금리는 1.6% 후반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해산 관측이 나오기 전부터 큰 변화는 보이지 않고 있다.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한편으로는 시장에서는 일본의 정치 및 재정 정책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상황도 올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닛세이 기초연구소 금융조사실장 후쿠모토 유키는 “현행 금리 인상 예상치보다 1~2회분의 추가 금리 인상분을 더한 리스크 프리미엄 계산이 요구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참여자들이 일본 금융당국 정책과 정책 등의 흐름을 예견하지 못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패닉 상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달러/엔 환율은 한때 159.45엔까지 상승한 후 정부 고위 관계자의 구두 개입 등으로 엔화 약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임시변통'이라는 시각이 강하기 때문에 엔화 약세 시정을 위해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추측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상승 속도와 동등한 수준으로 정책 금리가 인상되지 않으면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해 엔화 약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시장 관계자들의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일본은행이 정책금리를 최소 1.5%까지 인상한 후 금리 인상을 완만하게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을 때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5% 부근까지 오르지 않으면 매수가 쉽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닛세이 기초연구소 후쿠모토 실장은 “10년물 국채 수익률의 다음 고비는 1999년 운용부 쇼크 당시 기록한 2.44%로, 그 정도까지는 우선 큰 고비는 없다”라며 “엔저가 한층 더 진행되면 시장에서 한 차례 분의 금리 인상 리스크 프리미엄이 거론될 것으로 보이며,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45%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