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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클로드 코드’ 열풍 확산…비개발자까지 사로잡은 앤트로픽의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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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클로드 코드’ 열풍 확산…비개발자까지 사로잡은 앤트로픽의 AI



앤트로픽 ‘클로드 코드’의 실행 화면. 사진=앤트로픽이미지 확대보기
앤트로픽 ‘클로드 코드’의 실행 화면. 사진=앤트로픽


앤트로픽의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 코드’가 소프트웨어 개발자뿐 아니라 비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빠르게 확산되며 AI 업계의 새로운 변곡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신 모델을 활용한 이 도구가 기존 생성형 AI과는 다른 수준의 자율성과 생산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이하 현지시각) 이같이 보도했다.
클로드 코드는 앤트로픽의 최신 대형언어모델인 ‘클로드 오푸스 4.5’를 기반으로 한 데스크톱용 코딩 도구다. 외형은 명령어 기반의 단순한 화면을 갖췄지만 실제 사용 경험은 기존 인공지능 코딩 도구와 차원이 다르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이 도구를 사용해 복잡한 프로젝트를 단기간에 완성했다는 사례가 확산되며 ‘클로드에 빠졌다’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 개발 플랫폼을 운영하는 버셀의 말테 우블 최고기술책임자는 클로드 코드를 활용해 1년 가까이 걸릴 작업을 일주일 만에 끝냈다고 밝혔다. 그는 휴가 기간 하루 10시간씩 코딩에 몰두했고 매번 실행 결과가 나올 때마다 강한 몰입감과 보상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열풍은 개발자층을 넘어 비전문가들로까지 번지고 있다. 프로그래밍을 배운 적이 없는 사용자들이 소셜미디어에 처음으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본 경험을 공유하고 있으며 클로드 코드는 건강 데이터 분석, 비용 정산, 이메일 처리 등 다양한 업무에 활용되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자신이 오랜 기간 쌓아온 전문성이 인공지능에 의해 손쉽게 재현되는 현실에 놀라움과 불안을 동시에 느꼈다고 전했다.

암호화폐 세무 플랫폼을 운영하는 어웨이큰 택스의 앤드루 두카 최고경영자는 “놀랍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며 “평생에 걸쳐 익힌 기술이 클로드 코드 한 번 실행으로 대체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규 개발자 채용 계획을 철회하고 클로드 코드 덕분에 업무 생산성이 5배 이상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앤트로픽은 오픈AI와 함께 대표적인 AI 모델 개발 스타트업으로 꼽히지만 전략적 초점은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픈AI가 광범위한 소비자 시장을 겨냥하는 반면, 앤트로픽은 기업 고객 중심 전략을 유지해 왔다. 벤처캐피털 멘로벤처스에 따르면 2025년 중반 기준 앤스로픽은 기업용 AI 시장에서 더 높은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구글이 강력한 AI 모델과 도구를 앞세워 존재감을 키우고 있지만 클로드 코드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더욱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시밀러웹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클로드의 웹 방문자 수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모바일 분석업체 센서타워는 클로드의 데스크톱 일일 순방문자 수가 이달 들어 전월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클로드 코드의 가장 큰 특징은 자율성이다. 기존 챗봇 형태의 AI와 달리 사용자의 파일, 웹 브라우저, 각종 응용 프로그램에 폭넓게 접근해 스스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에이전트형 인공지능’의 등장을 예고해 왔지만 실제 체감 가능한 수준에 도달한 사례는 드물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사용자들은 이 도구를 활용해 연방 경제 데이터를 분석하고 손상된 저장장치에서 사진을 복구하거나 웹사이트를 처음부터 설계하고 대량의 이메일을 처리하는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비개발자 사용자가 늘어나자 앤스로픽은 보다 직관적인 그래픽 기반 화면을 갖춘 변형 제품 ‘코워크’를 출시했다. 기존 명령어 중심 환경 대신 시각적 요소를 강화한 이 제품은 개발 기간 10일 만에 완성됐는데 이 과정에서도 클로드 코드가 활용됐다.

올해 기업공개를 추진 중인 앤트로픽은 코딩 능력 고도화 이후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스스로 다룰 수 있는 ‘툴링’ 역량을 핵심 전략으로 삼아 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 연구진이 운영하는 벤치마크에 따르면 앤트로픽의 모델은 코딩과 도구 활용 능력에서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