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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한복판에 중국 '초대형 대사관'...간첩·감시 우려까지 번진 안보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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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한복판에 중국 '초대형 대사관'...간첩·감시 우려까지 번진 안보 논쟁

로열 민트 코트 부지에 유럽 최대 외교 공관 계획...영국 안보·주권 논란 속 스타머 정부 승인 여부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해 2월 27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만나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친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해 2월 27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만나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친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영국 런던 중심부에 중국의 초대형 대사관 건설 계획이 추진되면서, 영국 안보와 주권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과거 조폐국 부지였던 로열 민트 코트에 유럽 최대 규모의 외교 공관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고, 이 계획이 영국 정부의 최종 승인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부지는 금융 중심지와 주요 행정 기관, 교통 인프라와 인접해 있어 입지 자체가 민감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외교 시설의 규모와 기능, 그리고 장기적 안보 영향에 대한 우려가 정치권과 시민사회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유럽 최대 규모 외교 공관 계획


중국이 추진하는 대사관은 기존 런던 주재 중국 대사관을 대체하는 시설로, 면적과 수용 인원 기준에서 유럽 최대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은 외교·영사 기능 확대와 업무 효율성 제고를 이유로 들고 있다.
그러나 영국 내에서는 단순한 외교 시설을 넘어, 장기간에 걸쳐 광범위한 활동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대규모 외교 공관이 도심 한복판에 자리 잡는 전례가 드물다는 점이 논란을 키우고 있다.

안보·정보 활동 우려 제기


영국 정치권과 일부 안보 전문가들은 해당 대사관이 정보 수집이나 감시 활동의 거점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부지 인근에 금융 기관과 통신망, 주요 교통 노선이 밀집해 있다는 점에서 잠재적 위험 요소로 거론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우려를 부인하며 외교 공관의 역할은 국제 규범에 부합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대사관 규모와 위치를 둘러싼 의문은 해소되지 않은 채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주권과 법적 판단의 문제


논란의 또 다른 핵심은 주권과 행정 절차다. 외교 공관은 국제법상 일정한 치외법권적 지위를 갖지만,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는 영국의 도시계획과 안전 규정을 적용받는다.
일부 의원들은 대사관 규모와 기능이 확대될수록 영국 당국의 실질적 통제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에 따라 승인 과정에서 안보 평가와 조건 부과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스타머 정부의 선택지


최종 승인 권한은 키어 스타머 총리가 이끄는 영국 정부에 있다. 스타머 총리는 중국과의 외교·경제 관계를 관리하는 동시에, 안보와 인권 문제에 대한 국내외 압박을 동시에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 내부에서는 외교적 마찰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과, 안보 우려를 명확히 반영해야 한다는 견해가 병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인 여부와 조건 설정에 따라 향후 영중 관계의 방향성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국제적 반발과 외교적 파장


이번 계획은 영국 내부를 넘어 국제적 반발로 이어지고 있다. 일부 인권 단체들은 중국의 해외 외교 시설 확대가 감시와 압박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의회 일부 인사들도 영국 정부에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 인해 초대형 대사관 건설 문제는 단순한 도시 개발 사안을 넘어, 서방 국가들과 중국 간 외교·안보 인식 차이를 드러내는 사례로 부상하고 있다.

시험대에 오른 영국의 대중 정책


로열 민트 코트 부지에 추진되는 중국 대사관 건설 계획은 영국의 대중 외교 정책과 안보 판단이 동시에 시험받는 사안으로 평가된다. 외교 관계 유지와 국가 안보, 주권 보호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선택할지가 핵심 쟁점이다.

최종 결정은 영국 정부의 대중 전략을 가늠하는 하나의 지표가 될 가능성이 크며, 그 결과는 유럽 내 다른 국가들의 대중 외교 접근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