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라 12억 달러 '전략 예비 자원' 가동…안티몬·갈륨 집중, 日의 中 의존도 90%→70%
소지쓰·JOGMEC, 리나스 투자로 첫 성과…"가공 능력 부족, 3년+막대한 자본 필요" 과제
소지쓰·JOGMEC, 리나스 투자로 첫 성과…"가공 능력 부족, 3년+막대한 자본 필요" 과제
이미지 확대보기20일(현지 시각) 시드니 현지 소식통과 닛케이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양국은 배터리, 풍력 터빈, 군사 장비의 필수 원료인 핵심 광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호주의 '전략적 예비 자원(Strategic Reserve)'을 활용한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캔버라의 12억 달러 승부수: "중국의 독점을 깨라"
호주 정부는 지난해 4월 발표한 12억 달러(약 1조6800억 원) 규모의 핵심 광물 전략 비축 계획을 올해 말부터 본격 가동한다.
매들린 킹 호주 자원부 장관은 이번 비축분이 청정에너지와 첨단 제조·국방 분야에 필수적인 안티몬, 갈륨, 희토류 원소에 우선 집중될 것이라고 확언했다.
전략적 목표는 중국의 공급 통제로 인한 시장 교란 시 시간을 벌고, 중국이 자원을 무기화해 얻고자 하는 정치적 양보를 사전에 차단하는 '경제 안보 인프라'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호주는 일본 등 파트너 국가들이 자체적인 수요 감사를 마치는 대로 비축 자원의 구매·판매를 위한 고위급 조정을 시작할 계획이다.
일본의 절박함: "존재적 위협에서 탈출하라"
일본은 이미 2010년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당시 중국의 희토류 보복을 경험한 바 있다. 이후 일본은 공급처 다변화에 사활을 걸어 중국 의존도를 90%에서 70%로 낮췄으나 최근 중국의 갈륨·흑연 수출 통제로 다시금 위기감이 고조된 상태다.
일본 무역회사 소지쓰와 금속에너지안보기구(JOGMEC)는 호주 리나스에 공동 투자해 지난해 10월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정제된 중희토류 제품을 수입하기 시작했다. 이는 중국 외 지역에서 조달된 희토류의 첫 성공 사례다.
일본 가타야마 재무상의 G7 공조
1월 11일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장관은 중국이 희토류를 경제적 무기로 활용하는 능력을 무력화하기 위해 미국·유럽과 협력해 새로운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타야마 장관은 11일부터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G7 및 주요 광물 생산국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탄탄한 희토류 공급망 구축을 논의했다.
특히 중국의 가격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비중국 광산 프로젝트의 수익성을 보장하는 '가격 하한제(Price Floor)'와 공동 비축 제도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되었다.
중국의 보복성 수출 제한
중국은 지난해 4월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으로 희토류 수출을 제한했으며, 이로 인해 일본 스즈키 자동차 등 일부 제조업체들이 생산 중단 사태를 겪었다.
최근에는 일본을 겨냥해 민간과 군사 겸용인 이중 용도 제품의 수출을 제한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1월 6일 중국 상무부는 드론, 희토류, 고성능 반도체 등 이중 용도 품목의 일본 군 관련 단체로의 수출을 즉각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2025년 12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4월 기준으로 중국 제조업체들이 일본 시장에서 드론의 91%를 차지하고 있다. 희토류 의존도도 이에 못지않게 높아 중국의 수출 제한은 일본 제조업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남겨진 숙제: "정치적 열정을 상업적 실리로"
양국의 협력 의지는 확고하지만 일각에서는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테라 캐피털의 딜런 켈리 수석 분석가는 "국내 가공 능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원자재만 쌓아두는 것은 납세자의 돈을 낭비하는 정치적 과시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호주가 자국 납세자의 돈을 써서 일본의 공급망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의 상업적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단순히 광석을 캐는 것을 넘어 분리·정제 등 고도의 가공 능력을 중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는 최소 3년 이상의 시간과 막대한 자본이 필요하다.
호주는 일본 기업들과의 확정적 선매수(Offtake) 계약을 통해 비즈니스 명확성을 확보하기를 원하고 있다. 적절한 가격에 매수자가 보장되지 않는 비축은 시장 왜곡만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희토류 전쟁의 새로운 국면
희토류 원소는 전기차 자석, 첨단 무기 시스템, 고성능 반도체, 풍력 터빈 등에 필수적이며, 중국이 전 세계 생산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핵융합에너지 업계는 정부에 연간 10억 달러 이상 지원을 촉구하며 중국과의 경쟁을 강조했다. 유럽연합(EU)은 2027년까지 러시아 가스 수입을 완전 중단하려 하지만 숙련 노동력 부족으로 위기에 직면했다.
호주와 일본의 '광물 동맹'은 중국의 희토류 독점에 맞서는 서방 국가들의 공급망 다변화 전략의 핵심축이다. 일본은 G7 공조를 통해 가격 하한제와 공동 비축 제도를 추진하고 있으며, 호주는 12억 달러 규모의 전략 비축을 가동하고 있다.
"경제 안보를 위한 긴 여정"
매들린 킹 장관은 "이 산업은 매우 어렵고 긴 여정이 될 것"이라면서도 "대체 공급망에 대한 전 세계적 수요가 워낙 높아 긍정적인 결과가 오리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호주의 매장지가 단순한 창고를 넘어 동맹국 간의 '안보 보험'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국가 간 긴밀한 정책 조율과 민간 부문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2026년은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맞서 호주-일본-미국-유럽의 '탈중국 공급망'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가공 능력 부족, 막대한 자본 소요, 비용 분담 문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성공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