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인근 250헥타르 부지에 여객·화물·고속철까지 통합 생산
2030년대 단계적 현지화 확대…글로벌 철도기업 각축전 가열
2030년대 단계적 현지화 확대…글로벌 철도기업 각축전 가열
이미지 확대보기20일(현지시각) 베트남 언론 롤링스톡월드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국영 철도 운영사인 베트남철도공사(VNR)에 프로젝트 수행을 지시하고, 전체 250헥타르(약 75만 평) 부지를 배정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차량 조립을 넘어 고속열차와 지하철, 기관차를 아우르는 '철도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베트남의 핵심 청사진이다.
7억 달러 규모 '철도 메가 단지'…17개 기능 구역 구축
하노이 인근에 들어설 이 복합 단지는 총 7억 달러(약 9800억 원)가 투입되며, 철도 생산 체인 전반을 포괄하는 17개의 전문 구역으로 구성된다.
생산 라인으로는 15헥타르 규모의 기관차 조립 구역을 비롯해 차체, 화물차, 지하철, 고속 열차 및 핵심 부품 생산 작업장이 들어선다.
미래 기술 거점으로는 단순 제조에 그치지 않고 연구개발(R&D), 시험 주행 및 전문 인력 교육 센터까지 갖춰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
단계별 국산화 로드맵: 2050년 고속철 자립 80% 목표
베트남 정부는 기술 이전을 바탕으로 점진적인 국산화율 향상을 꾀하고 있다.
1단계(2029~31)는 기관차 조립 및 개조, 일반 여객차와 화물차 생산에 집중한다.
고속철 야망으로는 현재 20% 수준인 고속 열차 현지화율을 기술 이전을 통해 2050년까지 80%까지 높인다는 전략이다. 베트남은 2026년 말 남북 고속철도(하노이-호치민)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로템-타코 동맹…글로벌 기업들의 '격전지'
베트남의 대대적인 철도 확충 계획(기관차 261대, 고속열차 1100세트 등)은 글로벌 철도 기업들에게 거대한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말 베트남 최대 자동차 기업인 타코(THACO)와 전략적 협약을 맺고 고속열차 및 도시철도 차량 제조 기술 이전을 추진 중이다. 타코는 최근 호치민 지하철 사업 수주 등 철도 분야 보폭을 넓히며 현대로템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러시아의 TMH, 독일 지멘스 등 글로벌 강자들도 베트남 시장 선점을 위해 하노이 제조 단지 참여를 타진하고 있다.
중국 철도 기술과의 경쟁
베트남의 철도 제조 허브 구축은 중국 철도 기술과의 경쟁 구도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중국은 '메이드 인 차이나 2025' 전략의 일환으로 첨단 철도 분야를 세계 선도 위치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2024년 기준 중국 제조업의 부가가치는 전 세계 총액의 27.71%를 차지하며, 첨단 철도는 7개 세계 선도 분야 중 하나다.
베트남은 한국의 현대로템과 파트너십을 통해 중국의 철도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적인 제조 능력을 확보하려 한다.
베트남의 글로벌 공급망 참여 확대
베트남은 철도 제조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공급망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의 PVSM은 한국 삼성중공업과 수에즈맥스급 유조선 3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15만6850DWT, 길이 274m, 너비 48m, 높이 23.3m의 수에즈맥스급 원유 유조선을 약 40개월 내에 완료할 예정이다.
이우는 베트남 전역에서 일련의 제품 박람회를 개최하여 '메이드 인 이우' 브랜드를 홍보했다. 11월에는 인도네시아에서 문화재 전시회를 개최했으며, 베트남도 중국과의 교역을 강화하고 있다.
동남아 인프라 투자 경쟁
베트남의 철도 제조 허브 구축은 동남아시아 인프라 투자 경쟁의 일환이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은 1월 홍콩에서 40억 홍콩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각하며 홍콩 시장의 글로벌 위상을 높였다. AIIB의 자금은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아시아 인프라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베트남의 약 670억 달러(약 94조 원) 규모의 남북 고속철도 건설은 동남아시아 최대 인프라 프로젝트 중 하나다. 하노이-호치민을 연결하는 이 고속철도는 베트남의 물류 효율을 극대화하고 경제 성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철도 기술의 동남아 표준화 기회
현대로템-타코 파트너십은 한국 철도 기술의 동남아 표준화를 선점할 기회를 제공한다.
하노이 외곽 250헥타르, 7억 달러 투자로 동남아 최대 철도 제조 허브로 도약하며, 베트남철도공사(VNR) 주도로 국가 철도 인프라의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한다.
현대로템의 기술 이전과 타코의 현지 제조로 한국 철도 기술의 동남아 표준화를 선점할 기회가 생긴다. 2050년 고속철 국산화 80% 달성으로 수입 의존 탈피 및 해상·육상 물류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목표다.
글로벌 철도 시장의 재편
베트남의 철도 현대화 사업은 약 670억 달러 규모의 남북 고속철도 건설과 맞물려 있다. 하노이 제조 단지가 완공되면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서 고속철도 기술을 보유한 몇 안 되는 국가로 부상하며 지역 물류 지도를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첨단 철도 기술, 한국의 현대로템, 독일 지멘스, 러시아 TMH 등이 베트남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로템은 타코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 이전과 현지 제조를 결합한 전략으로 베트남 시장을 선점하려 한다. 이는 단순한 차량 수출을 넘어 베트남의 철도 산업 생태계 구축에 참여함으로써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2026년, 베트남 철도 산업의 원년
2026년은 베트남 철도 산업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2026년 말 남북 고속철도(하노이-호치민)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하노이 철도 제조 단지 조성도 본격화된다.
베트남의 철도 확충 계획은 기관차 261대, 고속열차 1100세트 등 대규모 수요를 창출할 것이다. 현대로템-타코 동맹이 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지, 중국과 독일, 러시아 등 글로벌 강자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베트남의 2050년 고속철 국산화 80% 목표는 야심찬 계획이지만, 단계별 로드맵과 글로벌 기업들과의 기술 이전 파트너십으로 실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026년은 베트남이 철도 수입국에서 철도 제조국으로 전환하는 역사적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