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보급 부담 줄여 지속전 능력 강화, 화력 중심 전차 역할 재정의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육군이 주력 전차 에이브럼스를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하면서, 전차 운용의 기준이 화력과 방호 중심에서 장기전 지속 능력과 보급 효율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단순한 동력계 교체가 아니라, 고강도 소모전과 장기 충돌을 전제로 한 전차 개념의 전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국 육군은 최근 공개한 차기형 에이브럼스 전차 M1E3 개발 과정에서 기존 가스터빈 엔진을 포기하고 디젤 기반 하이브리드 구동 체계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연료 소모가 크고 정비 부담이 컸던 기존 전차의 구조적 한계를 보완하려는 결정으로 해석된다.
왜 하이브리드인가, 핵심은 연료와 보급이다
미 육군은 하이브리드 전환을 통해 전차의 연료 소비를 줄이고, 작전 반경을 확대하며, 보급 차량과 연료 수송 부담을 구조적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성능 향상의 문제가 아니라, 전쟁을 얼마나 오래 지속할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에 대한 답에 가깝다.
전차도 ‘장기전 무기’로 바뀌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군 내부에서는 하나의 인식이 분명해졌다. 전쟁은 단기간에 끝나지 않으며, 결정적 무기보다 얼마나 오래 버티고 반복 투입할 수 있는가가 전장의 결과를 좌우한다는 판단이다.
하이브리드 전차는 이러한 인식 변화의 결과다. 전차는 한 번 강하게 싸우는 돌파 수단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동하고 대기하며 전장을 유지하는 플랫폼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전기 구동을 병행할 경우 정찰 대기 시 소음을 줄일 수 있고, 센서·통신 장비와 같은 전력 소모형 체계도 보다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이는 현대 전장에서 전차가 단독 전력이 아니라, 네트워크화된 전력 체계의 일부로 운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술 혁신보다 ‘운용 개념 변화’
하이브리드 에이브럼스는 전투력 과시용 상징이 아니라, 장기 소모전을 감당하기 위한 실전형 도구라는 성격을 분명히 한다.
지속전 전략이 던지는 방산 전반의 변화 신호
미 육군의 이번 선택은 전차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는 전차·조선·방산을 관통하는 ‘지속전 전략’으로의 이동을 보여주는 사례다.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기준이 단일 무기의 성능이 아니라, 국가가 얼마나 오래 생산하고, 수리하고, 재투입할 수 있는가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전차는 연료와 정비에서, 조선은 건조와 복구 속도에서, 방산은 탄약과 부품의 지속 공급 능력에서 경쟁력을 시험받고 있다. 하이브리드 전차 전환은 이러한 변화의 축소판이다. 강한 무기를 만드는 것보다, 전쟁을 지속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국가 억지력의 핵심이 되고 있다.
에이브럼스의 하이브리드 전환은 그 신호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다. 전차의 미래는 출력이 아니라 지속성에 있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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