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총선 앞두고 ‘신중 모드’ 돌입… 엔저·국채 수익률 상승 등 시장 변동성 주시
2026 회계연도 근원 물가 1.9% 예상… 우에다 총재 “임금·물가 선순환 사이클 지속될 것”
2026 회계연도 근원 물가 1.9% 예상… 우에다 총재 “임금·물가 선순환 사이클 지속될 것”
이미지 확대보기이번 동결 결정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하원 해산에 따른 조기 총선(2월 8일 예정) 일정과 맞물려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경제지표를 추가로 확인하려는 중앙은행의 신중한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닛케이아시아가 2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닛케이 계열사 QUICK이 실시한 사전 설문조사에서 전문가 28명 전원이 금리 동결을 예상했던 만큼 시장의 충격은 크지 않았으나, 일본은행이 내놓은 수정 경제전망 보고서의 세부 내용에는 상당한 변화가 포착됐다.
◇ 인플레이션 전망 소폭 상향…‘2% 목표’ 달성 자신감
일본은행은 이날 분기 보고서에서 2026 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의 핵심 소비자물가(신선식품 제외)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1.9%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2025 회계연도와 2027 회계연도 전망치는 각각 2.7%와 2.0%로 유지하며, 물가 안정 목표인 2% 수준에 안착할 것이라는 낙관론을 견지했다.
일본은행은 보고서에서 “정부의 가격 억제 조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인플레이션이 잠시 2% 아래로 둔화될 수 있으나, 노동 시장의 긴박함과 명목임금 상승이 물가를 다시 끌어올리는 선순환 구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타이트한 고용 환경이 가계의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자극해 기초 물가를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
◇ GDP 성장률 업데이트
정부 부양책 효과 기대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 역시 수정됐다. 2025 회계연도 전망치는 이전 0.7%에서 0.9%로 상향된 반면, 2026 회계연도는 1.0%에서 0.7%로, 2027 회계연도는 1.0%에서 0.8%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
현재 다카이치 내각은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휘발유세 인하와 식품소비세 한시적 중단 등 공격적인 재정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 시장은 ‘4월 또는 7월’ 추가 인상에 베팅
글로벌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의 다음 행보를 오는 4월 ‘슌토(봄철 임금 협상)’ 결과 확인 이후로 보고 있다.
에버리(Ebury)의 매뉴 라이언 시장전략 책임자는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고 관련 데이터를 기다리고 있으며, 슌토 협상 이후까지 결정을 미룰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QUICK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36%가 7월 추가 인상을 예상했으나 엔화의 기록적인 약세와 국채 수익률 상승이 지속될 경우 4월로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모건스탠리 MUFG 증권의 야마구치 다케시 수석 경제학자는 “엔화 평가절하와 다카이치 총리의 감세 제안 등으로 인해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금리 인상이 단행될 위험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금리 인상 속도가 경제 데이터뿐만 아니라 물가 동향에 달려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시장의 과도한 추측을 경계할 것으로 보인다.
조기 총선과 미·중 갈등 등 대내외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경로는 여전히 험난한 시험대에 놓여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