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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값 사상 첫 온스당 100달러 돌파...글로벌 혼란 심화 속 안전자산 수요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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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값 사상 첫 온스당 100달러 돌파...글로벌 혼란 심화 속 안전자산 수요 급증

-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지정학·통상 불확실성과 연준 독립성 우려 겹쳐 투자 수요 폭증
- 공급 부족 5년째 지속...씨티그룹 "은 100 달러·금 5,000 달러 시대 열릴 것"
1월12일 쿠웨이트 시내 한 상점에서 은괴가 전시돼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월12일 쿠웨이트 시내 한 상점에서 은괴가 전시돼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트럼프 2기 미 행정부 출범 이후 지정학·통상 불확실성과 연준 독립성 우려가 겹치면서 은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수년간 이어진 구조적 공급 부족 위에 안전자산 선호가 집중되면서 귀금속 시장의 가격 질서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은은 금과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왔지만, 이번 상승은 기존 범주를 넘어서는 속도와 폭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충돌, 무역 질서의 불안정, 통화정책 신뢰 훼손 가능성을 동시에 반영하며 은 시장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다.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겹친 지정학·통상 불안과 연준 독립성 우려


미 경제 매체인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은 가격 급등의 배경에는 복합적인 글로벌 불안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출범 이후 지정학적 긴장이 재부각되고 있으며, 보호무역 강화 가능성과 주요국 간 통상 갈등 재점화가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통화정책이 정치적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는 인식은 달러 자산에 대한 신뢰를 흔들며 실물 자산 선호를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은은 이 같은 불안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높고 변동성이 큰 안전자산으로 부각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환경 변화가 단기적 충격이 아니라 중첩된 구조적 불안이라는 점에서 투자 수요를 장기간 자극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 수요 급증, 은 시장으로 몰리는 자금


은 가격이 온스당 100달러를 돌파한 것은 단순한 기술적 상승이 아니라 실질적인 자금 이동의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금과 은을 동시에 매입하며 귀금속 전반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은은 산업 수요와 투자 수요가 동시에 존재하는 자산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는 국면에서 금의 대체 또는 보완 자산으로 선택되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선물 시장에서도 은 가격은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이며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00달러 선을 넘어섰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움직임이 단기 투기 수요보다는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응한 포트폴리오 재조정 성격이 강하다고 전했다.

5년째 이어진 공급 부족이 가격 압력 확대


수요 증가와 맞물려 은 공급의 구조적 제약도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은 시장이 이미 5년 연속 공급 부족 상태에 놓여 있다고 전했다. 신규 광산 개발과 생산 확대가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재고 여력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은은 금과 달리 상당 부분이 산업 생산 과정에서 부산물 형태로 채굴되기 때문에 공급 확대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이로 인해 가격 상승 국면에서도 단기간에 생산을 늘리기 힘든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공급 제약이 은 가격 변동성을 키우는 동시에 상승 국면을 장기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씨티 “은 100달러·금 5,000달러 시대 열릴 것”


시장 전망도 급격히 상향 조정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은 가격이 100달러를 넘어서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으며, 금 가격 역시 장기적으로 온스당 5,000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씨티는 지정학적 불안, 통화정책 신뢰 약화, 구조적 공급 제약이 동시에 작용하는 환경에서는 귀금속 가격의 새로운 균형점이 형성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은의 경우 산업적 활용 가치와 투자 수요가 결합돼 가격 탄력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전망이 현재 시장 흐름과 맞물리며 투자자들의 귀금속 비중 확대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고 전했다.

은 가격의 사상 최고치 돌파는 단일 자산의 급등을 넘어 글로벌 금융시장이 직면한 불확실성의 밀도를 반영하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지정학, 통상,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작용하는 환경에서 안전자산으로의 이동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시장의 공통된 인식이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