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중국 선전에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 유비테크의 마이클 탐 브랜드최고책임자(CBO)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25일(현지 시각) 한 인터뷰에서 자사 ‘워커 S2’ 로봇의 생산성이 인간 대비 30~50%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는 박스 적재나 품질 검사 등 일부 제한된 작업에서만 이 정도 효율이 나온다”며 이같이 말했다.
탐은 그럼에도 제조업체들이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만약 테슬라가 자체 휴머노이드 로봇을 생산 라인에 먼저 투입해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면 비야디와 같은 경쟁사들은 뒤처질 수 있다고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옹호론자들은 사람과 유사한 형태로 이동하며 여러 생산 라인을 오갈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자동화 설비보다 활용 범위가 넓다고 주장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자사의 ‘옵티머스’ 로봇을 언급하며 완전 자동화 공장에 대한 기대를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그러나 업계의 평가는 엇갈린다. 분석가들은 유비테크가 공개한 홍보 영상이 박스 운반이나 배터리 교체 같은 동작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휴머노이드 로봇은 고정식 설비보다 전력 공급 문제, 다수의 관절 제어, 고차원 의사결정 등 훨씬 복잡한 기술적 난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한다.
탐은 올해 회사가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 중 하나로 ‘다기능 손’ 개발을 꼽았다. 현재 워커 시리즈는 작업 내용에 따라 말단 장치를 사람이 직접 교체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전시장 시연에서도 비산업용 로봇이 악수 요청에 즉각 반응하지 못하고 반복적인 지시가 필요했던 장면이 나타나기도 했다.
유비테크는 오는 2027년까지 워커 로봇의 성능을 인간의 8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해 공장용 휴머노이드 로봇 500대를 공급했으며 올해 말까지 생산량을 1만 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시장조사업체 인터랙트어낼리시스의 왕마코 연구원은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의 활용 사례 대부분은 개념 검증이나 시연 단계”라면서 “실질적인 상업 운영까지는 많은 과제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반면 다이와캐피털마켓의 라우켈빈 애널리스트는 “로봇은 휴식이나 휴가가 필요 없다는 점에서 인간 대비 80% 수준의 효율만으로도 공장에는 충분할 수 있다”며 점진적인 개선 가능성을 언급했다.
FT는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인간 노동을 대체하기에는 아직 기술적·경제적 제약이 크다는 점을 업계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