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인도가 석탄 중심의 산업화 경로를 밟았던 중국과 달리 재생에너지와 전기화에 기반한 성장 모델을 구축하며 세계 최초의 ‘전기국가’로 도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클린테크니카는 최근 인도가 태양광과 배터리를 앞세워 화석연료 의존을 최소화한 채 경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26일(현지시각) 이같이 보도했다.
클린테크니카에 따르면 중국은 1970년대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 이후 급격한 산업화를 추진하며 석탄화력 발전에 크게 의존했다. 이 과정에서 경제는 빠르게 성장했지만 심각한 대기오염과 환경 부담을 함께 떠안았다. 반면 인도는 중국이 같은 발전 단계에 있던 시기와 비교해 훨씬 적은 석탄 사용으로 전력 수요를 충당하고 있으며 재생에너지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국제 싱크탱크 엠버가 세계은행과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태양광 발전 비중은 2025년 기준 전체 전력 생산의 9%로 10년 전 0.5%에서 크게 확대됐다. 같은 시기 중국은 산업화 초기 단계에서 태양광 발전 비중이 사실상 미미한 수준이었다.
엠버는 인도의 1인당 석탄 발전량이 약 1메가와트시(MWh)로 중국이 2012년에 기록한 수준의 약 40%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석탄 수요는 정점에 근접하고 있으며 중국처럼 이후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전기차 보급도 빠르게 진행돼 2025년 중반 기준 인도 내 자동차 판매에서 전기차 비중은 약 5%를 차지했고 전기 삼륜차 판매에서는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혔다.
엠버는 인도가 저렴한 태양광과 배터리를 활용해 서구 국가와 중국이 겪었던 ‘화석연료 우회로’를 건너뛰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인도는 경제 발전 단계가 비슷했던 과거 중국보다 더 많은 태양광 전력을 생산하고 더 적은 화석연료를 사용하며 교통 전기화를 더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중국의 급속한 전기화가 ‘기적’으로 불렸던 것과 비교해 “일부 지표에서는 인도가 더 앞서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인도가 경제 발전 단계에 비해 더 빠른 전기화와 낮은 1인당 화석연료 소비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다른 신흥국에도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엠버는 재생에너지와 배터리 저장 기술이 전력 공급을 주도하고 전력이 교통과 산업, 건물 등 에너지 수요 전반을 대체하는 두 가지 흐름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인도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만달러(약 2910만원)에 도달할 때까지도 석탄 발전량이 중국이 1인당 GDP 5000달러(약 727만원) 수준이던 시기의 소비를 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인도 역시 화석연료를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다. 인도 정부는 장기적으로 석탄 발전 용량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며 석유 소비 증가세도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1인당 기준으로 보면 석탄과 석유 소비는 과거 중국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에너지 전환의 방향성은 뚜렷하다는 평가다.
클린테크니카는 “인도의 사례는 에너지 자원이 부족한 국가들이 재생에너지 기반 전기화로 경제 성장을 추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파키스탄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도 중국산 저가 태양광 설비를 활용해 유사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