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젤렌스키 다보스 회담서 종전 논의…방위기술·핵심광물 투자기회 부각
美 기업 매출 7년새 2배 급증…EU 자유무역 통해 유럽시장 진출 교두보 역할
美 기업 매출 7년새 2배 급증…EU 자유무역 통해 유럽시장 진출 교두보 역할
이미지 확대보기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재건 프로젝트
세계은행은 향후 10년간 우크라이나에 5000억 달러(약 723조 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 재건사업이다.
우크라이나 경제는 전쟁으로 국내총생산(GDP) 기준 전쟁 이전 수준 대비 20% 이상 위축됐다. 그러나 지속 가능한 휴전이 성립되면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신흥경제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는 방위기술 분야에서 특히 강점을 보인다. 우크라이나 업체들은 이미 미국 기업들과 협력해 장거리 무인항공기 시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중국산 방산물자에 의존하는 러시아와 달리 우크라이나는 방위기술 혁신의 세계적 모델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4월 출범한 미국-우크라이나 재건투자펀드는 자원개발 투자를 지원한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공동 출자한 이 펀드는 신규 자원개발 사업에서 발생하는 로열티를 받아 우크라이나에 재투자한다. 핵심광물, 에너지, 운송·물류, 정보통신기술(ICT), 신기술 등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개혁 가속에 투자환경 개선
우크라이나는 1991년 독립 이후 구소련 국가 중 경제 성적이 가장 부진했다. 2013년 당시 복잡한 세금과 관세 제도, 불투명한 법규, 부실한 기업지배구조, 계약법 집행 미흡, 공직 부패 등이 만연했다고 미국 국무부는 분석했다.
그러나 이후 우크라이나는 투자환경 개선에 나섰다. 은행 시스템을 재편해 은행 자산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던 은행들을 폐쇄하고 나머지 은행들의 자본을 확충했다. 가스 가격과 관리 체계를 개혁해 2019년 국영 가스회사 나프토가스가 GDP의 1%를 국고에 납부하도록 했다. 이는 만성적 재정적자 축소에 기여했다.
미국 다국적기업들이 주목했다. 우크라이나 내 미국 기업 매출은 2014년 60억 달러(약 8조6800억 원) 미만에서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전인 2021년 110억 달러(약 15조9200억 원)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러시아 내 매출은 오히려 감소했다.
유럽연합(EU) 가입 신청은 러시아 침공 4일 뒤인 2022년 2월 28일 이뤄졌다. 이후 우크라이나는 국제투명성기구 부패인식지수에서 180개국 중 105위로 올라섰다. 브라질, 튀르키예보다 순위가 높다. 반면 러시아는 154위로 하락했다.
EU 정식 가입까지는 수년이 남았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미 EU와 포괄적 자유무역지대를 맺었다. 우크라이나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미국 기업들은 우크라이나 시장뿐 아니라 세계 2위 경제권인 EU 전역에 접근할 수 있다.
전쟁 중에도 수천 개 미국 기업과 외국 기업들이 우크라이나에 진출했다. 미국상공회의소 우크라이나 지부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최고경영자(CEO)들과 경영진은 재건이 본격화되기 전 우크라이나에 진출하는 것이 선점 우위 확보에 중요하다고 답했다.
러시아 경제 전망은 암울
한편 러시아는 암울한 경제 전망에 직면했다. 전시경제는 고도로 왜곡되고 성장이 둔화하면서 중앙집권화됐으며 생산성이 저하됐다. 법치가 약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계약 집행이 부재하다. 러시아 지도부가 전시경제를 민간경제로 전환하는 막대한 과제를 떠안으려 하는지도 불분명하다. 서방 제재는 수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에도 사업 기회는 있지만 높은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대형 업체들에만 개방될 전망이다.
반면 우크라이나인들은 서방과 낙관적 미래를 공유한다. 미국과 유럽의 지원으로 우크라이나는 세계 경제에 깊이 통합된 안전한 주권국가로 부상할 태세다. 이것이 실현되면 우크라이나는 회복력의 상징일 뿐 아니라 향후 10년간 가장 중요한 사업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 기업 진출 본격화 기대
한편 한국 정부는 2026년까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해 21억 달러(약 3조 원) 규모의 차관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2023년 키이우 교통 마스터플랜, 우만시 스마트시티, 보리스필 공항 현대화, 부차시 하수처리시설, 카호우카 댐 재건, 철도노선 고속화 등 6대 선도 프로젝트를 선정했다.
현대건설은 미국 파트너 홀텍과 함께 소형모듈원자로(SMR) 20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CJ대한통운은 루츠크 지역에 500만톤(t) 이상의 화물을 수용할 내륙항만 개발 협력에 나섰다.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건설기계 등 건설장비 기업들도 재건사업 진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다만 공적개발원조(ODA) 방식으로 진행되는 한계와 유럽·미국의 막대한 지원 규모를 감안하면 한국 기업의 실질적 수주 규모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