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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인텔 ‘반도체 동맹’, 삼성·SK하이닉스 주도 HBM 시장 판도 흔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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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인텔 ‘반도체 동맹’, 삼성·SK하이닉스 주도 HBM 시장 판도 흔드나

2029년 상용화 목표로 차세대 메모리 ‘ZAM’ 공동 개발 계약 체결
미 정부 최대 주주인 인텔과 ‘미·일 연합’ 구축… 사실상 국가 프로젝트
AI 에이전트 탑재 ‘페퍼+’ 12년 만에 부활, 접객 로봇 시장 재공략
소프트뱅크가 설립한 메모리 전문 신설 법인과 미국 반도체 거점 기업 인텔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 난제를 해결할 차세대 메모리 기술 개발에 나섰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소프트뱅크가 설립한 메모리 전문 신설 법인과 미국 반도체 거점 기업 인텔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 난제를 해결할 차세대 메모리 기술 개발에 나섰다. 이미지=제미나이3
소프트뱅크가 설립한 메모리 전문 신설 법인과 미국 반도체 거점 기업 인텔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 난제를 해결할 차세대 메모리 기술 개발에 나섰다.

TV도쿄와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양사는 기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넘어서는 저전력·고성능 기술인 ‘ZAM(Z-Angle Memory)’2029 회계연도까지 실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최대 주주로 올라선 인텔의 공정 기술과 소프트뱅크의 자본력이 결합한 사례로, 차세대 반도체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미·일 양국의 국가적 프로젝트로 확대될 전망이다.

HBM 한계 넘는 ‘ZAM’ 개발… 2027년 시제품 완성


소프트뱅크가 지난달 설립한 100% 자회사 사이메모리(SAIMEMORY)’AI 데이터센터 운영의 최대 걸림돌인 전력 소비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차세대 메모리 ‘ZAM’ 개발을 본격화한다. 3일 공식 발표하는 이번 협약에 따라 사이메모리는 인텔의 미세 공정 기술을 활용해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낸다.

현재 AI 반도체 시장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함께 SK하이닉스 등이 공급하는 HBM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 처리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전력 소모가 한계치에 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이메모리는 HBM보다 넓은 대역폭을 제공하면서도 전력 효율이 월등한 ZAM을 통해 2027 회계연도까지 시제품을 완성하고, 2029 회계연도에는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는 전략이다.

개발 비용은 2027년까지 약 80억 엔(747억 원)이 투입된다. 소프트뱅크가 30억 엔(280억 원)을 투자하고 리켄(이화학연구소)과 후지쯔가 총 10억 엔(93억 원)을 보탠다. 부족한 재원은 일본 정부의 보조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미 정부가 지탱하는 인텔, ‘·일 반도체 동맹의 핵심축 부상


이번 협력은 단순한 기업 간 결합을 넘어선 지정학적 의미를 지닌다. 인텔은 지난해 8월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약 89억 달러(1293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아 미국 정부가 지분 9.9%를 보유한 최대 주주가 됐다. 사실상 국영 기업에 가까운 위상을 갖게 된 것이다.

사이메모리는 인텔과 손을 잡음으로써 미국 에너지부 산하 기관이 보유한 첨단 기술에 접근할 통로를 확보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일본 라피더스가 IBM과 협력해 2나노 공정을 개발하는 것과 유사한 ·일 국가급 반도체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국 내 제조업 부활을 강조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에 따라 향후 제조 공장이 일본이 아닌 미국 내에 건설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12년 만에 귀환한 페퍼+’, AI 입고 접객 시장 공략


한편, 소프트뱅크는 로봇 사업에서도 인공지능을 앞세운 대대적인 혁신에 나섰다. 그룹 산하 소프트뱅크로보틱스는 지난 2, AI 에이전트를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페퍼 플러스)’를 공개했다. 2014년 첫 출시 이후 12년 만에 이뤄진 전면 개편이다.

신형 페퍼+는 카메라를 통해 고객의 표정과 성별, 연령 등 속성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맞춤형 상품을 제안하는 기능을 갖췄다. 마케팅 전문 기업 코데카(KODEKA)와 협력해 대화 능력도 대폭 강화했다. 소매점과 음식점의 접객 인력을 대체하는 것이 주된 목표이며, 향후 관광·의료·사회복지 분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월 이용료는 기존보다 1만 엔 인상된 79800(74만 원)부터 시작한다.

이날 페퍼는 세계 최초의 양산형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기네스 세계 기록 인증을 받으며 상징성을 더했다. 증권가에서는 소프트뱅크가 반도체(ZAM)와 로봇(페퍼+)이라는 두 축을 통해 AI 생태계를 하드웨어 영역까지 확장하려는 의도가 명확해졌다고 분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