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물시장 약세·아시아 LME 창고 재고 증가로 가격 부담 확대
전략비축 확대 기대 꺾이며 투기적 매수 진정, 변동성 장세 지속
전략비축 확대 기대 꺾이며 투기적 매수 진정, 변동성 장세 지속
이미지 확대보기미 글로벌 경제 매체인 블룸버그가 지난 2월 4일(현지시각) ‘구리 재고 증가로 인해 수요 둔화에 다시 집중하다’라는 제하의 보도를 통해 전한 바에 따르면, 구리는 전날 3년여 만의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뒤 투자자들의 시선이 다시 중국 수요 전망으로 이동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루 만에 급등 후 급락, 변동성 확대
구리 가격은 런던 시간 기준 오전 중반 톤당 0.7% 하락했다. 전날에는 4.6% 급등하며 2022년 11월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올해 들어 산업금속과 귀금속 시장 전반이 극심한 변동성을 겪는 가운데, 금과 은 역시 주 초반 급락 이후 반등하는 등 투자 심리가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
구리는 올해 들어 약 8% 상승한 상태다. 지난주에는 톤당 1만4500달러를 웃도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공급이 빠듯한 가운데 전기차, 재생에너지, 데이터센터 등 구조적 수요 증가 기대가 중장기 전망을 떠받쳐 왔다.
중국 현물시장 약세와 재고 증가
하지만 세계 최대 소비국인 중국에서는 가격 부담이 커지며 현물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가공업체 입장에서 구리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졌고, 수요 둔화 신호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런던금속거래소(LME) 아시아 지역 창고 재고가 증가하면서, 중국 내 실제 사용량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중국 시장으로의 추가 물량 유입도 재고 부담을 키우고 있다. 지난주 상하이 선물 가격이 런던 기준 가격보다 더 크게 오르며 차익 거래 기회가 열리자, 트레이더들이 아프리카산 현물 화물을 중국으로 대거 들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전략비축 기대 약화, 투기 매수 진정
중국 비철금속산업협회는 올해 중국의 정제 구리 생산이 약 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5년 10% 급증에 이은 추가 확대다. 지난해 중국 제련소들은 전 세계 정제 구리 생산의 47%를 차지했으며, 처리 수수료가 급락하는 상황에서도 생산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가격 급등은 당국에 전략 비축 확대를 촉구하고, 제조업체들에 상업용 재고 축적을 권고한 업계 발언이 촉매가 됐다. 그러나 해당 기대가 빠르게 소화되면서 투기적 매수는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
중국 전역의 일일 정제 구리 현물 거래량은 화요일 기준 2만8900t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일 기록한 3개월 최고치 대비 24% 감소한 수치지만, 지난해 11월 이후 시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가격 수준과 시장의 시선
런던금속거래소에서 구리는 현지 시간 오전 10시34분 기준 톤당 1만3383달러까지 하락했다. 다른 비철금속 가격은 보합 또는 약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재고 증가와 중국 수요 둔화 우려가 가격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공급 제약과 에너지 전환 관련 장기 수요 전망이 유지되는 만큼, 구리 시장은 급락과 반등이 반복되는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