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전례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대유행과 재택근무 확산을 계기로 확산된 이른바 ‘부업’이 미국 노동시장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7일(현지시각) USA투데이에 따르면 이력서 작성 플랫폼 마이퍼펙트레주메가 미국 근로자 10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전국 단위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2%가 본업 외에 최소 한 가지 이상의 부수입원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사태와 재택근무 확산, 2022년의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부업 확산의 주요 배경으로 꼽혔다.
이번 조사 결과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물가 상승세가 둔화됐으며 일부 근로자들이 출근제 복귀를 요구받고 있지만 추가 수입에 대한 선호는 여전히 강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 가장 흔한 부업은 프리랜서·투자 수입
조사 결과 응답자의 14%는 프리랜서나 긱 노동을 통해 수입을 올리고 있었고 같은 비율의 14%는 주식이나 암호화폐 등 투자 수익을 부수입으로 꼽았다. 개인 사업을 통한 수입과 임대료·저작권료 등 이른바 소극적 수입이 각각 9%였으며, 다른 고용주를 둔 두 번째 직업을 갖고 있다는 응답은 4%였다.
연방 정부 통계도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한다. 두 개 이상의 직업을 가진 근로자 비중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이후 꾸준히 늘어 지난해 11월 5.7%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이퍼펙트레주메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평균 임금이 18% 오르는 동안 같은 기간 물가는 21% 상승해 미국 근로자들의 실질 구매력이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마이퍼펙트레주메의 커리어 전문가 자스민 에스칼레라는 “이건 사치가 아니라 생계의 문제”라며 “사람들은 집세와 식비를 감당하기 위해 추가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 “부업은 일시적 현상 아닌 구조적 변화”
마이퍼펙트레주메가 펴낸 ‘2026년 부수입 현황 보고서’는 부업이 더 이상 코로나 시기의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미국 노동 구조의 일부가 됐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1%가 부수입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2025년 10월 진행된 이번 설문에서 절반이 넘는 응답자는 2026년에도 현재와 비슷한 수준의 부업 수입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약 4명 중 1명은 장기적으로 부수입이 임금 인상을 대신하는 주요 소득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에스칼레라는 “주 40시간 이상 일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젊은 세대에서 두드러져…월 평균 약 29만원
부업은 특히 젊은 세대에서 활발했다. 개인 금융정보 사이트 뱅크레이트의 2025년 조사에 따르면 부업 경험 비율은 Z세대가 34%로 가장 높았고, 밀레니얼 세대 31%, X세대 23%, 베이비붐 세대 22% 순이었다.
부업의 형태는 차량 호출 서비스와 음식 배달, 반려견 산책, 프리랜서 글쓰기 등으로 다양했다. 평균적인 부업 수입은 월 200달러(약 29만 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높은 생활비와 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에서 미국 내 부업 확산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추가 수입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