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달러 독주 약화 속 분산 투자 재편…유럽·신흥국으로 자금 이동
AI 거품·재정 불안·환율 역풍 겹쳐…미국 중심의 금융 질서 균열 본격화
AI 거품·재정 불안·환율 역풍 겹쳐…미국 중심의 금융 질서 균열 본격화
이미지 확대보기미 글로벌 경제 매체인 블룸버그는 지난 2월6일 미 거시경제학자 겸 금융 전문가인 소니 카푸어가 쓴‘글로벌 자본의 미국과의 단절은 오래 전부터 미뤄져 왔다’라는 제하의 기고문을 싣고, 글로벌 저축이 표준 경제 이론과 달리 젊고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들에서 고령화되고 성장 둔화가 진행된 미국으로 ‘역류’해 왔으며 그 결과 미국 자산 가격의 과도한 상승과 글로벌 포트폴리오 간 상관관계 확대, 생산성을 높일 투자 기회가 많은 지역에서의 만성적인 자본 부족이 초래됐다고 전했다. 전 미국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이었던 허버트 스타인은 지속될 수 없는 것은 결국 멈추게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미국 중심 자본 집중의 한계
카푸어는 동 기고문을 통해 경제적 중력과 집중 위험의 상승, 인공지능 주도의 자산 가격 과열 우려, 그리고 분산 투자라는 기본 원칙이 결국 미국에서 벗어난 자본 재배치를 촉발할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최근 자본 흐름과 상대적 시장 성과, 기관투자가들의 포트폴리오 결정은 이러한 재편이 이미 진행 중이며 속도가 빨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는 지난 2025년 초 투자자 대상 연설에서 이 같은 재배치가 글로벌 성장과 회복력을 동시에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약화되는 미국 금융 우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주식은 실물 경제 성장 속도를 훨씬 웃도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이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비중은 지난 10년간 세 배 이상 늘어 20조달러를 넘어섰다. 대부분 환헤지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자본 유입은 주가 상승과 달러 강세를 동시에 불러왔고 이는 다시 해외 투자자의 수익을 증폭시켰다. 그러나 이러한 국면은 장기 금리의 구조적 하락, 법인세율의 대폭 인하, 양적 완화, 노동에서 자본으로의 소득 재분배라는 특수한 조합에 기반한 것이었고 이들 요인은 이제 소진 단계에 접어들었다. 연방준비제도 연구에 따르면 금리 하락과 법인세 인하만으로도 지난 30년간 미국 이익 성장의 절반가량이 설명된다. 여기에 최근에는 소수 대형 기업에 수익이 집중되는 현상과 달러 약세가 겹치며 미국 자산의 매력도가 약화되고 있다.
글로벌 자본의 새로운 향방
카푸어는 미국 국채가 오랫동안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무위험 자산 기준점 역할을 해왔지만 급증하는 부채 비율과 잦아지는 정부 셧다운, 연준 독립성 논란, 자초된 무역 충격 등으로 그 지위가 재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는 유지되고 있으나 외환보유고 내 비중은 점진적으로 낮아지고 있으며 결제 시스템 다변화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