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연은 "2025년 4~5월 인플레이션 예상치 사상 최악"
민주당 지지층 급등·공화당 하락...정치 양극화에 경제 인식도 분열
민주당 지지층 급등·공화당 하락...정치 양극화에 경제 인식도 분열
이미지 확대보기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은 지난달 2일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2025년 상반기 소비자 인플레이션 기대가 역사적 추세와 비교했을 때 제대로 고정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시간대학교 소비자서베이의 1년 선행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분석한 결과다.
2025년 4~5월 최악...1970년대 수준 육박
배런스가 지난 6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연구진은 일부 지표에서 물가 급등에 대한 우려가 1970년대 인플레이션 폭주 시기 미국인들이 겪었던 수준과 비슷했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면 근로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이는 다시 기업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임금-물가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연준은 1970년대 경험한 이런 악순환의 재발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2025년 4월과 5월 미시간대 서베이에서 응답자들의 1년 선행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6%를 넘어섰다. 장기(5년) 인플레이션 기대 중간값도 4% 이상을 기록했다. 연준 목표치 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지난주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넘어서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높은 인플레이션이 기대 심리에 뿌리내릴 가능성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현재 인플레이션율이 3%에 근접한 상황에서 이를 2%로 되돌리는 것이 연준 신뢰성 유지에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하락세...정치 성향별 뚜렷한 차이
다만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평가다. 지난 3일 발표된 최신 미시간대 소비자서베이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향후 1년간 인플레이션이 3.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5년 기대 중간값은 3.4%를 기록했다. 2025년 정점과 견줘 상당히 낮아진 수치다.
인플레이션 기대를 측정하는 합의된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클리블랜드 연은 연구는 주목할 만하다. 로버트 리치 클리블랜드 연은 인플레이션연구센터장은 "단순히 인플레이션이 낮고 안정적일 것이라는 예상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개별 응답자들 인플레이션 기대가 목표치를 향해 수렴한다는 믿음을 반영해야 제대로 고정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치 센터장은 클리블랜드 연은 선행 연구를 바탕으로 인플레이션 기대가 충격에 반응하는 정도와 연준 목표치와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분석하는 지표를 활용했다. 그 결과 2025년 미시간대 서베이로 측정한 소비자들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 고정 정도가 전문 경제 전망가들보다 훨씬 더 약화됐고, 1970년대 후반 소비자 기대를 넘어서는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1970년대와 다른 점...기간의 차이
인플레이션 기대가 고정되지 못하거나 풀려버린 기간 길이도 중요한 변수다. 2025년 인플레이션 기대가 흔들린 기간은 불과 수개월에 그쳤다. 반면 1970년대에는 인플레이션이 낮고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의구심이 약 10년간 지속됐다.
이런 요인들을 종합하면 역사가 곧 반복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월가에서는 이번 분석 결과가 연준 관계자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 안도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미국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변화는 한국 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연준이 물가 잡기에 실패하면 고금리가 장기화하고, 이는 한국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최근 기준금리를 연 2.75%로 동결하면서 미국 통화정책 향방을 주요 변수로 제시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물가가 안정되고 연준이 올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국도 금리 인하 여력이 생긴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도 연준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 달러 강세로 이어져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