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달러 ‘핑루 운하’ 완공 임박… 내륙 중심부서 바다 잇는 3200km 수로망 구상
‘한향귀 회랑’ 구축해 아세안 수출 시장 정조준… 물류비 절감 및 내륙 경제 활성화 노림수
‘한향귀 회랑’ 구축해 아세안 수출 시장 정조준… 물류비 절감 및 내륙 경제 활성화 노림수
이미지 확대보기이는 내륙 생산 기지의 제품을 최대 수출 시장인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으로 빠르게 실어 나르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다.
9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광시성에서 시작해 내륙 중심부로 뻗어 나가는 총 길이 300km의 샹귀 운하 건설안을 검토 중이다.
이 운하는 완공이 임박한 핑루 운하의 연장선 역할을 하며, 중국 남서부 성들과 통킹만(베이부만)을 직접 연결하는 ‘해상 동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북에서 남으로 3200km… ‘한향귀 회랑’으로 묶이는 4개 성
중국이 구상하는 최종 목표는 산시, 후베이, 후난, 광시 등 4개 성을 수직으로 관통하는 ‘한향귀(Han-Xiang-Gui) 회랑’의 완성이다.
이 회랑이 완성되면 중국 내륙 중심부에서 남쪽 바다로 가는 관문이 열리게 된다. 총 길이 3200km에 달하는 이 광범위한 수로망은 내륙 공장들이 부유한 해안가를 거치지 않고도 곧바로 글로벌 해상 운송로에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창사과학기술대학교의 루이 교수는 “핑루 운하의 개통과 맞물려 지금이 사업 추진의 ‘적기’”라며, “내륙 해운 개발은 물류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춰 중서부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 216억 달러의 거대 프로젝트… 제15차 5개년 계획 포함 여부 주목
샹귀 운하의 예상 건설 비용은 약 1500억 위안(미화 216억 달러)으로, 핑루 운하 건설비의 두 배를 상회한다.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최종 승인 여부는 3월 발표될 중국 국가 개발 계획(2026~2030년) 포함 여부에 달려 있다.
후베이성 역시 한향귀 회랑의 자국 구간을 차기 5개년 계획에 포함하고, 삼협댐 선박 용량 확장 및 한강 수로 업그레이드(2000t급 선박 통행 가능)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해안가의 공장들이 임대료와 인건비가 저렴한 내륙으로 이전하는 ‘제조업 전환’을 지원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전망이다.
◇ 동남아 시장 장악을 위한 전략적 ‘자석’
전문가들은 내륙 해운 교통망이 단순히 물건을 나르는 통로를 넘어, 산업 클러스터를 끌어들이는 ‘자석’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위자셴 후베이항만그룹 연구원은 “항구 인접 경제 벨트의 급속한 성장은 중서부 중국의 산업화를 가속할 것”이라며 “한향귀 회랑이 완성되면 핑루 운하의 전략적 가치는 더욱 증폭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이 일대일로(Belt and Road) 구상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이 운하 프로젝트는 미·중 갈등 속에서 동남아시아와의 경제적 결속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베이징의 의중이 반영되어 있다.
샹귀 운하가 최종 확정될 경우, 중국 내륙은 아세안 시장을 겨냥한 거대 수출 전초 기지로 탈바꿈하게 될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