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EX 급증에 외부 차입 확대…달러·파운드·스위스프랑 채권 동시 발행에 시장 수요 몰려
이미지 확대보기9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및 금융권에 따르면, 알파벳은 이번 주 파운드화 표시 채권을 발행하며 그중 일부를 100년 만기 초장기물로 구성하기 위해 주관사 은행들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기가 100년에 달하는 '세기적 채권'은 금융업계에서도 매우 드문 사례다.
FT에 따르면 과거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던 시절 오스트리아, 아르헨티나 등 일부 국가나 옥스퍼드 대학 등이 발행한 적은 있으나, 변화가 빠른 테크 기업이 100년물 채권 발행에 나서는 것은 1996년 IBM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알파벳은 이와 동시에 이날 미국 시장에서 당초 계획했던 150억 달러보다 증액된 200억 달러 규모의 달러화 채권을 매각했고, 스위스 프랑화 표시 채권 발행도 준비 중이다.
"현금만으론 부족“
빅테크 기업들이 채권 시장으로 향하는 이유는 천문학적인 AI 투자 비용 때문이다. 올해 빅테크 업계와 관련 공급망 전반의 AI 인프라 투자 규모는 약 700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최근 연간 매출 4000억 달러를 돌파한 알파벳은 올해 자본 지출(CAPEX) 예상치를 전년 대비 두 배 수준인 1850억 달러(약 270조 원)로 책정한 바 있다.
알파벳은 AI 비서 '제미나이(Gemini)' 수요 폭증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 센터 확충에 사활을 걸고 있다.
풍부한 현금 흐름을 자랑하는 빅테크 기업들이지만, 전례 없는 지출 규모를 감당하기 위해 외부 차입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FT에 따르면 실제로 알파벳의 장기 부채는 2024년 대비 4배 이상 급증하며 2025년 기준 465억 달러를 기록했다.
월가 "우량주 채권 잡아라“
시장 반응은 뜨겁다. 알파벳의 높은 신용도를 바탕으로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조달 금리도 당초 예상보다 낮아지는 추세다. 3년물 달러 채권의 경우 미국 국채 대비 가산금리(스프레드)가 초기 논의된 0.6%포인트에서 0.27%포인트까지 축소됐다.
이번 발행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골드만삭스, JP모건이 주관사로 참여했다.
시장에서는 오라클이 지난주 250억 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에 1250억 달러의 주문을 모았던 만큼, 알파벳의 이번 다각화된 통화 표시 채권 발행 역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