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디 차우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제품-시장 적합성(PMF)이 성공의 핵심”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강점인 중국 기업들, 글로벌 시장서 잇따라 승전보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강점인 중국 기업들, 글로벌 시장서 잇따라 승전보
이미지 확대보기알리바바의 벤처캐피털 부문 수장은 "지정학적 우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스타트업이 타국 시장에 얼마나 준비되어 있느냐"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12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 기업가기금(Alibaba Entrepreneurs Fund, 이하 AEF)의 신디 차우(Cindy Chow) 전무이사 겸 CEO는 닛케이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소비자 대상 AI 기업들은 미·중 갈등에 관계없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만큼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단언했다.
◇ Plaud의 성공 사례: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이 정답”
차우 CEO는 중국 기업가들이 설립한 AI 노트 도구 스타트업 ‘플로드(Plaud)’를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았다.
2023년 출시된 ‘플로드 노트’와 ‘노트핀’ 제품은 2년도 채 되지 않아 전 세계적으로 100만 장 이상 판매되었으며, 연간 매출 수익률(ARR)은 2억 달러(약 2,700억 원)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우 CEO는 “플로드의 시장은 기본적으로 중국 본토 밖에 있다”며 “중국의 전체 공급망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효과적으로 통합하는 AI 기업에 큰 혜택을 주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모든 AI 기업들 사이에서 가장 두드러진 주제”라고 분석했다.
◇ AEF의 투자 전략: 애플리케이션과 칩 효율화에 집중
2015년 설립된 AEF는 2024년 말부터 AI 애플리케이션 전용 특별 기금을 조성해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특히 거대 데이터 센터나 칩 제조 대신, 기존 인프라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칭화대학교에서 분사한 이 스타트업은 중국 내 잉여 AI 데이터 센터 용량과 실제 시장 수요를 연결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차우 CEO는 이제 ‘사용자 참여율’만으로는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신 사용자가 앱을 삭제하지 않고 계속 사용하는 ‘지속적인 사용자 유지(Retention)’가 기업의 회복력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 “AI 버블? 2000년과는 다르다… 평가는 합리적”
최근 AI 부문에 대한 거품 우려가 제기되고 주식 시장이 변동성을 보였지만, 차우 CEO는 현재의 상황이 2000년 인터넷 버블 당시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녀는 “당시 많은 회사들은 실질적인 비즈니스 모델 없이 가치 평가만 높았지만, 오늘날의 AI 기업들은 매우 건강한 마진을 내고 있으며 실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며 현재의 기업 가치 평가가 꽤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 불확실성 속의 생존 전략… 제품 기본기로 정면 돌파
AEF는 지정학적 위험뿐만 아니라 미국 경제의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을 투자 고려 사항에 포함시키고 있다.
차우 CEO는 이러한 배경 속에서 기업의 평가 기준이 더욱 엄격해졌으며, 특히 명확한 제품-시장 적합성(Product-Market Fit)을 보여주는지 여부가 투자의 결정적인 기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중국의 제조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설계 능력을 결합한 ‘글로벌 진출형’ AI 기업들이 지정학적 파고를 넘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AEF는 앞으로도 중국 내 AI 지원 컴퓨팅 파워를 극대화할 수 있는 주요 분야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방침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