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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공포로 변했다"… 월가 덮친 매도 폭탄에 나스닥 2%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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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공포로 변했다"… 월가 덮친 매도 폭탄에 나스닥 2% 급락

뉴욕증시, 장 마감 직전 매도세 가속화… '매그니피센트 7' 조정 국면 진입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일단 팔자"… 물류·보험·자산관리 전 업종 'AI 패닉'
10년물 국채 금리 4.10%대 하락… 운명의 13일 CPI 결과에 전 세계 이목 집중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는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 열풍에 환호하던 월가가 순식간에 차갑게 식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배런스(Barron's)가 장 마감 직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현지시간 12일 뉴욕 증시는 AI가 기존 산업 구조를 파괴할 것이라는 공포와 막대한 투자 대비 수익성(ROI) 의구심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며 급락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장 후반 매도세가 몰리며 2% 넘게 밀려났다.

빅테크 이끄는 'AI 조정장'... 나스닥 2%·S&P 1.6% 동반 추락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469.32포인트(2.03%) 하락한 22597.15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 역시 1.57% 빠진 6832.76을 기록했으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669.42포인트(1.34%) 급락하며 49451.98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매그니피센트 7' ETF가 지난 10월 고점 대비 11% 하락하며 공식적인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사실이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애플(Apple)4.8% 급락한 가운데, 시스코(Cisco)는 실적 실망감에 11.8% 폭락했다. 미즈호 증권의 다니엘 오레건 전략가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테슬라, 메타 등 지수 비중이 큰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막대한 설비투자(CAPEX) 강도와 자본 효율성에 대해 시장이 엄격한 검증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일단 쏘고 나서 물어본다"… 물류·부동산까지 번진 'AI 포비아'

이번 하락장의 가장 큰 특징은 AI 관련주뿐만 아니라 AI가 위협할 수 있는 모든 업종에서 '투매'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제프리스(Jefferies)의 제프리 파부자 수석 부사장은 "이번 주 보험 중개, 자산 관리에 이어 오늘은 화물 물류 업체들이 타격을 입었다""AI와 관련된 헤드라인만 나오면 일단 팔고 보는 공격적인 매도세가 모든 구석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화물 중개업 파괴 우려에 물류 거물 CH 로빈슨 월드와이드는 24% 폭락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105%까지 하락하며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금값은 증거금 마련을 위한 현금화 수요로 인해 2.9% 하락한 온스당 4923.70달러(709만 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국제 유가(WTI)도 배럴당 62.84달러(9만 원)2.8% 내렸다.

'운명의 13' CPI 발표… 2.5% 물가 벽 넘어야 반등 기회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 전략가는 "해외 시장 덕분에 상승 출발했다가 장 후반에 무너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저가 매수세가 이 하락을 저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운명은 13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달렸다. 물가 상승률이 예상치인 2.5%를 기록하거나 하회할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기술주에 다시 숨통을 틔워줄 수 있다.

하지만 BTIG의 조나단 크린스키 수석 분석가는 "2월 하순은 계절적으로 시장이 취약한 시기"라며 "단기적으로 종목 간 격차가 극심해지며 시장 전체가 취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술적 반등 여부보다는 AI 서비스의 실질적인 수익 모델 확인과 거시 경제 지표의 뒷받침이 시장 안정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