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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군, 중국산 이어 美 테슬라도 군부대 출입 제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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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군, 중국산 이어 美 테슬라도 군부대 출입 제한 추진

참모총장 조만간 지침 발표…“스마트차량 데이터 보안 위협” 논란 확산
유럽산 차량까지 규제 확대 검토…중국은 2021년부터 테슬라 군사시설 출입 금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부에나파크의 테슬라 매장에서 모델Y 전기차가 충전 중이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부에나파크의 테슬라 매장에서 모델Y 전기차가 충전 중이다. 사진=로이터

폴란드 군 당국이 군사 시설의 보안 강화를 위해 중국산 차량에 이어 미국의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의 부대 출입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스마트 차량에 탑재된 각종 센서와 카메라가 수집하는 데이터가 국가 안보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첨단 기술이 집약된 이동 수단이 움직이는 감시 장치로 돌변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군사 기지 내 차량 출입 통제 정책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폴란드 매체인 니에잘레즈나가 지난 2월 11일(현지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폴란드군 참모총장은 조만간 스마트 차량의 군사 구역 출입에 관한 구체적인 제한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규제의 핵심은 차량에 내장된 카메라와 녹화 장치가 군사 기지 내부의 지형과 시설물 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하거나 전송할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있다. 폴란드 군 수뇌부는 기술적 보안이 완벽히 보장되지 않는 한 민간 첨단 차량의 부대 접근을 엄격히 통제하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스마트 차량의 데이터 수집 기능과 안보 위협


현대적인 전기차와 스마트 차량은 자율주행과 운전자 보조를 위해 수많은 고해상도 카메라와 초음파 센서를 장착하고 있다. 특히 테슬라와 같은 차량은 주차 중에도 주변 상황을 기록하는 감시 모드 기능을 갖추고 있어, 군사 기지 내 주요 인물의 이동 경로와 시설 보안 체계를 의도치 않게 노출시킬 위험이 크다. 군 보안 전문가들은 이러한 데이터가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제조사로 전송되는 과정에서 해킹되거나 적대국으로 유출될 경우 심각한 안보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중국의 선제적 규제와 글로벌 확산 양상


스마트 차량에 대한 군사적 규제는 폴란드가 처음이 아니다. 중국은 이미 지난 2021년부터 안보상의 이유를 들어 테슬라 차량의 군사 시설 및 주요 정부 기관 출입을 전면 금지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차량 카메라가 수집한 영상 데이터가 미국의 서버로 전송되어 정찰 활동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폴란드의 이번 조치는 중국산 저가 전기차뿐만 아니라 미국의 첨단 차량까지 규제 대상에 포함시켰다는 점에서, 안보 위협에 대응하는 서방 국가들의 시각이 제조 국가를 불문하고 기술적 속성 그 자체에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럽산 스마트 차량으로의 규제 확대 검토


폴란드 군 당국의 규제 칼날은 비단 미국과 중국산 차량에만 머물지 않을 전망이다. 폴란드군은 최신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유럽산 자동차들에 대해서도 보안 위협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유럽의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 역시 자율주행 기술 경쟁에 뛰어들면서 차량 내외부에 강력한 데이터 수집 장치를 탑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들은 특정 국가의 브랜드가 문제가 아니라 차량이 가진 데이터 전송 및 녹화 기능 자체가 규제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전방위적인 규제 확대를 시사했다.

군사 시설 보안 수칙의 근본적 체질 개선


이번 조치는 폴란드군의 전반적인 보안 시스템을 디지털 시대에 맞게 재설계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과거에는 인원과 문서 보안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부대로 진입하는 모든 스마트 기기의 데이터 통신을 통제하는 것이 필수적인 과제가 되었다. 폴란드군은 차량 출입 금지 외에도 부대 내 스마트 기기 사용 지침을 강화하고 도청이나 데이터 탈취를 방지하기 위한 특수 장비를 도입하는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하이브리드 위협에 맞서 보안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