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샤바의 엘리트 사관생도들, 한화 '글로벌 챌린저'로 방한…K9PL·천무 생산라인 시찰
단순 무기 판매 넘어 '사람'에 투자…현지 스마트 강의실 구축 이어 미래 지휘관 육성까지
자동화된 K9A2 등 미래 기술 공유…"한국은 단순한 공급자 아닌 안보 파트너" 각인
단순 무기 판매 넘어 '사람'에 투자…현지 스마트 강의실 구축 이어 미래 지휘관 육성까지
자동화된 K9A2 등 미래 기술 공유…"한국은 단순한 공급자 아닌 안보 파트너" 각인
이미지 확대보기폴란드 육군 장교 양성의 요람인 '타데우슈 코시치우슈코 육군사관학교(AWL)'의 생도들이 한국을 찾았다. 미래 폴란드 국방을 짊어질 예비 지휘관들이 경남 창원과 거제의 생산 현장을 직접 밟으며, 자신들이 운용하게 될 K-무기체계의 태동을 목격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견학이 아니다. 한국 방산기업 한화가 무기 수출을 넘어, 구매국의 미래 군 수뇌부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K-방산의 운용 철학'을 공유하는 고도의 군사 외교 전략, 즉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를 가동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폴란드 국방 전문지 디펜스24(Defence24)는 지난 10일(현지 시각) '한국을 방문한 사관생도들'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한화그룹의 초청으로 방한한 폴란드 육사 대표단의 활동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창원에서 확인한 '동맹의 실체'…K9PL과 천무
가장 눈길을 끈 곳은 창원 3사업장이다. 생도들은 폴란드군에 인도될 K9PL 자주포와 호마르-K(Homar-K·천무의 폴란드형) 다연장로켓이 조립되는 과정을 직접 지켜봤다. 자신들이 임관 후 최전선에서 지휘하게 될 무기들이 한국 기술진의 손끝에서 탄생하는 순간을 목격하며 신뢰를 다진 것이다.
특히 이들의 관심은 현재의 무기를 넘어 미래 기술에 쏠렸다. 한화는 탄약 장전부터 발사까지 모든 과정이 완전 자동화된 차세대 자주포 'K9A2'를 생도들에게 공개했다. 승무원 수를 줄이고 생존성을 극대화한 K9A2는 인구 감소로 병력 감축 고민을 안고 있는 폴란드군에게 미래의 해법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기 파는 '장사꾼' 아닌, 안보 나누는 '혈맹'으로
이번 프로그램은 한국 방산 수출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성능 좋은 무기를 제때 납품하는 '하드웨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그 무기를 운용할 '소프트웨어(사람)'를 육성하는 단계로 진화했다.
한화는 이미 지난해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위치한 육군사관학교 내에 최첨단 멀티미디어 교육 시설인 '한화 스마트 러닝 랩'을 개소하고 장학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이번 방한 연수는 그 연장선상에서 폴란드의 차세대 리더들에게 한국의 국방 생태계를 깊이 있게 이해시키는 '락인(Lock-in) 효과'를 노린 것이다.
야첵 시렉(Jacek Cyrek)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 법인장은 "폴란드 육사와의 협력은 향후 수십 년간 폴란드와 유럽의 안보를 책임질 미래 리더들에 대한 투자"라며 "이는 한국과 폴란드 간의 지속 가능한 협력의 토대를 만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폴란드 생도들 "한국은 세계적 리더"…깊어진 신뢰
방한단 대표인 아르투르 젤리호프스키(Artur Żelichowski) 중령(박사)은 "한화의 솔루션은 한국이 세계적인 방산 기술 리더임을 증명했다"며 "우리 조국의 안보를 지켜줄 미래 능력을 미리 경험할 수 있어 매우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방비를 GDP의 4% 이상으로 늘리며 유럽의 군사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 중심에 한국산 무기가 있다. 이제 한국은 폴란드에 단순히 '총과 칼'을 쥐여주는 것을 넘어, 그 칼을 쥘 '장수'들의 마음까지 얻으며 진정한 안보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김정훈 기자 kjh77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