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압박 속 “안정적·예측 가능한 전력 공급 체계 시급” 강조
통합 전력망 대규모 투자 요구…“분열 끝내고 독립 강국으로 도약해야”
통합 전력망 대규모 투자 요구…“분열 끝내고 독립 강국으로 도약해야”
이미지 확대보기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열린 산업 포럼에 참석해 유럽의 제조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강력한 에너지연합 구축을 제안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 산업이 직면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국가 간 장벽을 허물고 통합된 에너지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는 고물가와 공급망 불안정 속에서 유럽의 산업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발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경제 뉴스 매체인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지난 2월 12일(현지시각) 폴란드어판 보도를 통해 전한 바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 산업의 미래가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전력 공급 체계 확보에 달려 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현재 유럽이 처한 상황을 미국과 중국이라는 거대 경제권 사이에서 압박받는 고립된 섬에 비유하며, 에너지 비용의 격차가 유럽 기업들의 이탈과 경쟁력 약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에너지 가격의 불안정성이 기업들의 장기적인 투자 계획을 가로막는 최대 걸림돌임을 분명히 했다.
유럽 전역을 잇는 통합 전력망과 대규모 투자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 각국으로 파편화된 현재의 에너지 시스템을 하나로 묶는 통합 전력망 구축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가별로 제각각인 에너지 정책과 인프라를 표준화하고 연결함으로써 유럽 전체의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이러한 통합 전력망은 신재생 에너지와 원자력 등 저탄소 전력을 유럽 전역에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는 혈관 역할을 하게 되며, 이를 통해 화석 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에너지 주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략적 자립을 위한 유럽만의 독립 강국 노선
이번 발언의 핵심은 유럽이 더 이상 외부 세력의 에너지 공급이나 가격 정책에 휘둘리지 않는 독립적인 강국으로 도약해야 한다는 데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동안 유럽이 누려온 저렴한 에너지의 시대가 끝났음을 선언하고, 이제는 스스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분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진정한 전략적 자립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에너지 문제를 단순한 경제 이슈를 넘어 국가 안보와 직결된 생존의 문제로 격상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저탄소 에너지 전환 가속화
마크롱 대통령은 저탄소 전환이 유럽 산업에 부담이 아닌 기회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이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원자력과 재생 에너지 기반의 전력 체계를 구축한다면, 탄소 국경세 등 강화되는 글로벌 환경 규제 속에서 오히려 강력한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는 유럽 기업들이 깨끗하고 저렴한 에너지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야말로 유럽 내 공장들을 유지하고 신규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분열을 끝내고 단결된 에너지 연대로의 복귀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 국가 간의 이해관계 충돌로 인한 분열이 유럽 산업의 쇠퇴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각자도생의 길에서 벗어나 하나의 에너지 공동체로서 연대할 때만이 미·중 패권 전쟁 속에서 유럽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앤트워프에 모인 산업계 지도자들에게 정치적 결단과 산업적 협력을 동시에 당부하며, 강력한 에너지연합이 유럽 경제의 부활을 이끄는 첫 단추가 될 것임을 재차 확인했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