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 그룹, 중앙아프리카 최대 금광 점령해 2025년 기준 연 4,000억 원 '잭팟'
하루 임금 4,600원 '현대판 노예제' 가동… 수익은 푸틴의 전쟁 자금으로
하루 임금 4,600원 '현대판 노예제' 가동… 수익은 푸틴의 전쟁 자금으로
이미지 확대보기러시아의 민간 군사 기업 바그너 그룹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최대 금광인 은다시마 광산을 완전히 장악하며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들은 광산 주변 수 킬로미터에 걸쳐 대인지뢰를 매설하는 등 무력 수단을 동원해 민간인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경제 뉴스 매체인 비즈니스인사이더가 2월 17일 폴란드어판 보도를 통해 전한 바에 따르면, 바그너 그룹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정부와의 밀착 관계를 바탕으로 금 채굴 사업을 독점하며 2025년 한 해에만 약 2억 9,000만 달러(한화 약 4,000억 원) 규모의 수익을 창출했다. 이 수익은 바그너 그룹의 활동 자금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을 뒷받침하는 핵심 재원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위장회사와 무력을 동원한 광산 독점
바그너 그룹은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위장 회사들을 내세워 은다시마 광산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과거 캐나다 기업이 소유했던 이 광산의 권리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정부로부터 넘겨받은 뒤, 외부인의 출입을 막기 위해 광산 주변 숲과 도로에 수많은 대인지뢰를 매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치가 불법 채굴을 방지하는 차원을 넘어 지역 주민들의 이동권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착취에 가까운 저임금과 가혹한 노동
광산 현장에서 일하는 현지 노동자 수천 명의 처우는 처참한 수준이다. 보고에 따르면 이곳의 노동자들은 하루 평균 약 3.5달러(한화 약 4,600원)의 임금을 받으며 가혹한 노동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이는 광산이 벌어들이는 연간 4,000억 원의 막대한 수익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수치로, 바그너 그룹이 현지 자원뿐만 아니라 인력까지 무자비하게 착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광산 운영 초기부터 바그너 그룹은 현지 주민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군림해 왔다. 이들은 노동자들에게 과도한 채굴 할당량을 강요하고, 만약 이에 미치지 못하거나 항의할 경우 물리적인 폭력을 행사한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현지인들에게 광산은 생계를 위한 일터가 아닌, 강압적 지배가 관철되는 거대한 수용소와 다름없는 곳으로 변모했다.
총살과 구금 등 무분별한 인권 유린
바그너 그룹의 지배하에서 발생하고 있는 인권 유린 사례는 더욱 충격적이다. 광산 근처에서 허가 없이 채굴을 시도하거나 이들의 활동을 목격한 주민들이 현장에서 즉각 총살되거나 정식 절차 없이 무기한 구금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국제사회는 바그너 그룹이 무력을 이용해 현지 법집행 시스템을 무력화하고 자신들만의 초법적 통치 구역을 형성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글로벌 제재 우회와 국제사회의 과제
미국과 유럽연합은 바그너 그룹의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해 지속적인 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이들이 구축한 복잡한 위장 회사 네트워크는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 특히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생산된 금은 러시아의 전쟁 자금을 보충하는 이른바 피의 금으로 기능하고 있어 국제사회의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
서방 국가들은 바그너 그룹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들에 대한 2차 제재를 검토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현지 정부가 러시아와의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어 광산 내부의 실태를 파악하고 인권 유린을 막는 데는 한계가 따르고 있다. 은다시마 광산은 민간 군사 기업이 자원 풍부한 국가의 주권을 잠식하고 인권을 파괴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남게 되었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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