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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주간전망]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 촉각…트럼프 관세 불확실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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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주간전망]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 촉각…트럼프 관세 불확실성 고조

미국 연방 대법원이 20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가 위법이라고 판결하면서 혼란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눈과 귀는 25일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 발표에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연방 대법원이 20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가 위법이라고 판결하면서 혼란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눈과 귀는 25일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 발표에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로이터
뉴욕 주식 시장의 인공지능(AI) 테마가 이번 주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시가총액 1위이자 AI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25일(현지시각) 장 마감 뒤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최대 이벤트다.

엔비디아가 시장 전망을 압도하는 실적과 전망을 내놓지 못하면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관련주들이 된서리를 맞을 수 있다.

하루 전인 24일 밤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회에서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 SOTU)’을 한다. 지난 20일 연방 대법원 판결로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관세는 무효가 된 터라 이 자리에서 다른 법률에 근거한 일련의 관세 조처에 대해 발표할 수 있다.

높아진 눈높이


뉴욕 주식 시장의 최대 이벤트는 25일 장이 끝난 뒤 발표되는 엔비디아의 지난 분기 실적이다.

이미 시장의 눈높이가 높아진 터라 부담감은 크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370억~380억 달러에 이르렀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당순이익(EPS)도 8.50~9.00달러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AI 핵심인 데이터센터 매출은 총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특히 현존하는 최고 성능 칩인 ‘블랙웰’ 초기 인도량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관전 포인트

월스트리트 기관들은 단순한 수치가 아닌 세부 지표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의 맞수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모두 블랙웰 공급망 이슈에 주목하고 있다. 블랙웰 생산 수율, 공급 병목 현상이 해결됐는지가 이들의 최대 관심사다.

아울러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블랙웰 수요가 미칠 정도로 높다”고 발언했던 것이 실제 매출 전망으로 연결될지도 관건이다.

더 크게 주목할 지점은 전망치(가이던스) 상향 여부다.

엔비디아 주가는 항상 ‘다음 분기 예측치 ‘에 좌우됐다. 올 하반기까지 수요가 탄탄하다는 점을 입증해야 지금의 밸류에이션이 정당성을 갖는다.

아울러 아마존, 구글, 메타플랫폼스같은 주요 고객사들이 AI 인프라 투자 확대하면서 엔비디아 칩 구매를 늘리고 있는지도 핵심 변수다.

높아진 눈높이의 함정


문제는 엔비디아가 웬만큼 좋은 성적만으로는 투자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단순히 예상을 웃도는 실적만으로는 부족하다. 실적 전망(가이던스)을 대폭 상향 조정해야 투자자들이 만족하면서 주가가 오를 수 있다.

기대 이상의 실적이라도 압도적이지 않으면 주가가 하락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최근 1년간 엔비디아는 늘 시장 전망을 웃도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 흐름은 달랐다.

지난해 2월 25일 탄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이튿날 주가는 2.1% 하락했다. 8월 28일에도 기대 이상의 2026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공개했지만 블랙웰 지연 소문과 가이던스 실망감으로 이튿날 주가는 0.8% 내렸다.

3회계분기 실적 발표 다음 날인 11월 20일에는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3.2% 급락했다.

유일한 예외는 5월 28일이었다. 깜짝 실적 공통점은 같았지만 주식 1주를 10주로 쪼개는 10대1 액면분할이 발표된 덕에 이튿날 주가가 9.3% 폭등했다.

관세


IEEPA에 기초한 관세가 불법이 됐지만 트럼프 관세가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트럼프는 곧장 무역법, 무역확장법에 근거한 관세를 새로 도입하겠다고 밝혔고, 모든 나라에 10% 관세를 더하는 글로벌 관세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하루 뒤인 21일에는 이를 15%로 인상했다.

트럼프는 아울러 대부분 관세를 무역법 등에 근거해 되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대법원 판결로 관세는 크게 바뀌지 않고 시장 혼란만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긍정적인 면이 없는 것도 아니다.

트럼프가 의회 승인 없이 독단적으로 관세를 매기는 것이 과거에 비해 더 어려워졌고, 이 때문에 자의적인 관세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둔화될 수 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로 이어지면서 주식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아울러 비록 긴 법정 다툼이 되겠지만 애플 같은 기업들은 소송을 통해 IEEPA에 근거해 납부한 관세를 되돌려 받을 수도 있다. 일회성의 거액 현금이 기업 통장에 들어온다는 뜻이다. 반짝 실적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