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950만t 생산, 일본 LNG 수입량의 10% 공급…CCS 동시 가동 세계 첫 사례로 주목
비용 급등·최종 투자 결정 시기 불확실…아시아 LNG 공급 과잉 속 사업성 검증이 관건
비용 급등·최종 투자 결정 시기 불확실…아시아 LNG 공급 과잉 속 사업성 검증이 관건
이미지 확대보기일본 최대 자원개발 기업 인펙스(INPEX)가 인도네시아 마셀라(Masela) 광구에서 추진 중인 총 200억 달러(약 28조 원) 규모 '아바디(Abadi)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가 인도네시아 정부의 환경 승인을 획득하며 개발 궤도에 올라섰다.
해양 에너지 전문매체 오프쇼어에너지(Offshore Energy)는 지난 20일(현지시각) 이 사업이 아시아 에너지 안보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탄소 포집·저장(CCS)을 LNG 생산과 동시에 가동하는 세계 첫 사례를 목표로 삼고 있어, 저탄소 에너지 전환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시추부터 액화플랜트까지…핵심 요소 전반 승인
인펙스의 자회사 인펙스 마셀라(INPEX Masela Ltd.)는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환경·사회영향 평가, 현지 명칭으로 '암달(AMDAL·Analisis Mengenai Dampak Lingkungan)' 심사를 통과해 아바디 LNG 프로젝트 환경 승인을 취득했다고 지난 20일 공식 발표했다.
현재 사업은 기본설계(FEED·Front-End Engineering and Design) 단계에 있으며, 인펙스는 인도네시아 중앙 정부, 관련 지방 당국, 인근 지역 주민과의 협력 체계를 갖추는 동시에 현장 준비 작업에 단계적으로 착수할 계획이다.
아바디 LNG 프로젝트의 연간 LNG 생산 목표는 950만t으로, 일본의 연간 LNG 수입량의 10%를 웃도는 물량이다. 천연가스 환산 기준 총생산 능력은 연간 1050만t이며, 콘덴세이트(액체 부산물)는 하루 최대 3만5000배럴 생산이 예상된다.
사업 지분은 운영사인 인펙스 마셀라가 65%를 보유하며, 인도네시아 국영 페르타미나(Pertamina) 20%, 말레이시아 국영 페트로나스(Petronas) 15%가 나머지를 나눠 갖는다.
앞서 쉘(Shell)이 2023년 지분을 매각하고 철수한 뒤 파트너사 구성이 재편된 결과다. 생산물분배계약(PSC·Production Sharing Contract)은 오는 2055년 11월 15일까지 유효하다.
인펙스는 지난해 8월 페르타미나, 페트로나스와 함께 FEED 작업에 착수했으며, 최종 투자 결정(FID·Final Investment Decision)을 위한 LNG 판매 마케팅 및 자금 조달 논의를 병행하고 있다.
CCS 동시 가동 세계 첫 LNG…아시아 저탄소 에너지 공급 거점 노려
아바디 LNG 프로젝트의 차별화 요소는 CCS 기술을 생산 개시와 동시에 적용하는 세계 첫 LNG 사업이라는 점이다.
인펙스는 아바디 가스전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CCS로 상쇄할 계획이며, CCS 관련 비용이 인도네시아의 생산물분배계약 틀 안에서 비용 회수 대상이 되는 최초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펙스는 "아바디 LNG 프로젝트가 인도네시아,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의 에너지 안보를 높이고, 저탄소 에너지를 장기적으로 안정 공급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 LNG 시장에서 이 프로젝트가 갖는 의미는 적지 않다. 한국에너지경제연구원(KEEI)이 올해 2월 펴낸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는 북미 LNG 프로젝트의 본격 가동으로 2026년 글로벌 LNG 시장이 초과공급 국면에 들어섰으며, 증가 물량의 상당 규모는 아시아 지역 구매자들이 흡수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나오는 인근 공급원의 확대는 한국, 일본 등 동북아 수입국들의 조달 다변화에 실질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펙스는 이번 환경 승인이 LNG 사업 확장과 자사의 온실가스(GHG) 배출 감축 목표 달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동부 지역의 경제 발전을 견인하고, 인도네시아 정부가 목표로 하는 2060년 탄소중립 달성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용 급등·공급 과잉…FID 시점이 핵심 변수
사업의 순탄한 전진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에너지 전문 조사기관 에너지인텔리전스(Energy Intelligence)는 최근 보도에서 자본 비용 급등이 아바디 LNG 프로젝트의 사업성과 파트너사 참여 의지, 인도네시아 정부의 지원 기조를 시험하는 변수가 되고 있다고 짚었다.
FEED 작업이 진행될수록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FID 시점에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LNG 시장 상황도 복합적이다. ICIS 아시아 가스 수석 애널리스트 알렉스 시우(Alex Siow)는 지난해 6월 한국가스연맹·ICIS 공동 세미나에서 "2027년부터 본격적인 공급 과잉 국면이 시작되며, 2032년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서는 "이 시기 미국의 연간 LNG 공급량은 1억 2,600만t까지 늘어나 글로벌 시장의 3분의 1 가까이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 과잉 국면에서 아바디 LNG가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지가 FID의 향방을 가를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