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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신국제 육해상 회랑’ 가동… 아세안 무역·공급망 지도 다시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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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신국제 육해상 회랑’ 가동… 아세안 무역·공급망 지도 다시 그린다

광시 핑루 운하 2026년 말 개통 예정… 내륙 생산 허브와 남부 항구 ‘강해(江海) 연결’
금융 지원 21개 조치 발표, 디지털 위안화(e-CNY) 결제 확대 등 무역 편의성 대폭 강화
사진=구글 제미나이를 통한 이미지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사진=구글 제미나이를 통한 이미지 생성
중국 서부 내륙과 동남아시아를 잇는 물류망인 ‘신국제 육해상 무역 회랑(이하 육해상 회랑)’이 인프라 확충과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각) 중국 언론 차이나 브리핑에 따르면, 중국은 광시성의 핑루 운하 건설과 금융 지원책을 통해 서부 지역의 ‘남향 개방’을 가속화하며 아세안(ASEAN)과의 경제적 결속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핑루 운하 2026년 개통… 5,000톤급 선박 내륙 깊숙이 진입


육해상 회랑의 핵심 프로젝트인 광시 핑루 운하는 현재 최종 건설 단계에 있으며, 오는 2026년 말 정식 개통을 앞두고 있다.

5,000톤급 선박이 난닝에서 베이부만 항구까지 직접 운항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이 수로는 내륙 생산 허브와 글로벌 해운로를 잇는 결정적 연결 고리가 될 전망이다.

이로써 중국 서부의 화물들은 기존의 혼잡한 동부 해안 경로를 거치지 않고도 남부 관문을 통해 아세안 시장으로 더 빠르게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철도·해상 복합운송 47.6% 폭증… 물류 다각화의 실질적 성과


육해상 회랑은 충칭을 중심으로 철도, 해상, 고속도로를 통합한 다중 모드(Multi-modal) 서비스 모델을 지향한다. 2025년 기준 이 회랑의 철도 서비스는 전년 대비 47.6% 증가한 142만 5,000 TEU의 물동량을 처리하며 상업적 실효성을 입증했다.

현재 전 세계 127개국 555개 항구와 연결된 이 네트워크는 정기 열차 노선을 44개로 확대하며 화주들에게 전통적인 경로보다 짧은 운송 시간과 높은 신뢰성을 제공하고 있다.

금융 지원 21개 조치 발표… 디지털 위안화로 국경 간 결제 혁신


중국인민은행(PBOC)을 포함한 8개 부처는 최근 이 회랑을 지원하기 위한 21가지 금융 지원 조치를 발표했다. 공급망 금융 도구의 확대와 더불어 결제 비용 절감을 위해 디지털 위안화(e-CNY)의 국경 간 사용을 적극 장려하는 것이 골자다.

이는 무역업체들의 운전자본 접근성을 높이고, 위안화 결제 비중을 확대해 달러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韓 제조·물류 업계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의 새로운 변수


중국의 신국제 육해상 회랑 활성화는 아세안에 생산 거점을 둔 한국 기업들과 대중국 수출입 업체들에 ‘물류 최적화 및 공급망 재편’이라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한다.

그동안 중국 서부 내륙에서 생산된 부품을 베트남이나 태국 공장으로 보낼 때 상하이나 광둥성 항구를 거치는 우회 경로를 이용해야 했다.

하지만 육해상 회랑을 활용하면 물류 경로가 남쪽으로 직선화되어 운송 시간을 며칠 이상 단축하고 재고 보관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 현지 공급망이 복잡한 기업들은 남부 관문(베이부만 항구)을 활용한 새로운 물류 레인(Lane)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남향 연결성이 개선됨에 따라 인건비와 토지 비용이 저렴한 충칭, 시안, 청두 등 서부 지방의 제조 경쟁력이 한층 높아졌다.

한국 기업들은 생산 시설을 내륙 수요처에 가깝게 배치하면서도 아세안 수출 접근성을 유지할 수 있는 ‘서부 내륙 제조 거점 전략’을 재평가할 시점이다. 이는 중국 내수 시장 공략과 동남아 수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이 될 수 있다.

디지털 위안화(e-CNY)를 활용한 국경 간 결제 확대는 환전 수수료 절감과 결제 속도 향상이라는 이점을 주지만, 동시에 중국 금융 시스템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결과도 초래한다.

한국 금융기관과 진출 기업들은 위안화 결제 비중 확대에 따른 환리스크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중국 정부의 금융 지원책을 최대한 활용하여 운전자본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영리한 대응이 필요하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