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지원 여파로 포병 전력 공백 심각…美 하이마스·이스라엘 펄스 제치고 '천무' 급부상
짧은 도입 기간과 현지 암묵적 생산 허용 등 한국의 유연한 방산 협력 전략에 후한 점수
폴란드 '호마르-K'처럼 프랑스 자체 차량에 탑재 추진…향후 K-방산 유럽 수출 교두보 기대
짧은 도입 기간과 현지 암묵적 생산 허용 등 한국의 유연한 방산 협력 전략에 후한 점수
폴란드 '호마르-K'처럼 프랑스 자체 차량에 탑재 추진…향후 K-방산 유럽 수출 교두보 기대
이미지 확대보기'예술과 낭만의 나라'이자, 세계 최고 수준의 명품 무기를 자체 개발해 온 군사 강국 프랑스의 콧대 높은 육군이 한국산 무기체계 도입을 신중하게 저울질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으로 발생한 심각한 포병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미국의 하이마스(HIMARS)나 이스라엘의 펄스(PULS) 대신, 한국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239 '천무' 다연장로켓 시스템(MLRS)을 차기 유력 후보로 올려놓고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폴란드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24(Defence24)'는 23일(현지 시각) 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IFRI)의 최신 분석 보고서를 인용해 "프랑스 육군이 노후화된 자국산 다연장로켓 LRU(Lance-Roquettes Unitaire)의 후속 기종으로 한국의 천무를 가장 매력적인 대안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자주국방과 방산 자립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프랑스가 한국산 지상 무기에 눈독을 들이는 현 상황은 매우 이례적이면서도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 K-방산이 뛰어난 '가성비'를 넘어 글로벌 방산 강국들의 까다로운 작전 요구 성능(ROC)과 전략적 이해관계까지 충족시키는 '대체 불가'의 영역으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방증이기 때문이다.
미국·이스라엘 시스템이 탈락한 3가지 이유
첫째, 납기 지연과 치솟는 가격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 세계적인 수요 폭발로 하이마스의 도입 대기 시간은 최소 4년 이상으로 늘어났고, 가격 역시 탄약을 포함해 문당 2300만 유로(약 390억 원) 수준으로 급등했다. 2027년까지 완전한 작전 능력을 갖춘 포병 사단을 창설해야 하는 프랑스 육군의 시급한 일정에 부합하지 않는다.
둘째, '기술 통제'에 대한 거부감이다. 프랑스는 독자적인 사격 통제 시스템 통합과 자국 내 탄약 생산을 최우선 조건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은 핵심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에 매우 폐쇄적인 태도를 보였다. 특히 이스라엘 시스템의 경우, 사이버 보안과 디지털 주권 침해에 대한 프랑스 내 우려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셋째, 복잡한 지정학적 리스크다. 프랑스 의회 내부에서는 미국의 동맹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미국산 무기 의존도를 높이는 것에 대한 강한 반대 여론이 존재한다. 이스라엘 역시 최근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로 인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때 대안으로 거론됐던 인도산 '피나카(Pinaka)' 다연장로켓 역시 인도군조차 자국 무기 대신 이스라엘 펄스를 선택하면서 성능 미달로 일찌감치 탈락했다.
프랑스를 사로잡은 '천무'의 압도적 매력…'호마르-K' 모델의 나비효과
반면, 한국의 K239 천무는 프랑스가 직면한 모든 난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완벽한 맞춤형 솔루션'으로 급부상했다.
IFRI 보고서는 천무의 가장 큰 장점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놀라운 개방성'을 꼽았다. 한화 측은 프랑스가 요구하는 독자적인 사격 통제 시스템 통합은 물론, 프랑스 방산업체가 천무 규격에 맞는 유도 로켓을 현지에서 자체 생산하는 방안까지 수용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자국 방위산업 보호를 최우선시하는 프랑스 정치권과 군부의 강력한 지지를 이끌어내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폴란드의 성공적인 도입 사례(호마르-K 프로젝트)가 결정적인 '보증수표' 역할을 했다. 폴란드는 한국산 천무 발사대를 자국산 '옐츠(Jelcz)' 트럭 섀시에 성공적으로 얹고, 사격 통제 시스템인 '토파즈(TOPAZ)'를 완벽하게 통합했다. 프랑스 IFRI는 이 점에 주목하며 "프랑스 역시 천무 발사대 모듈을 도입해 르노(Renault)나 아르퀴스(Arquus) 같은 프랑스산 전술 차량에 탑재한다면, 무게 제한 문제도 해결하고 도입 기간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른바 '프랑스판 호마르-K' 모델이다.
더 나아가, 프랑스는 기존 미제 M270 계열 다연장로켓과 인터페이스가 유사한 천무를 도입할 경우 조종수 훈련 기간과 후속 군수 지원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신속한 인도가 가능하다는 K-방산 특유의 장점은 덤이다.
K-방산, 유럽 심장부 뚫을 파괴적 잠재력 확인
프랑스 육군은 자국산 차세대 다연장로켓 '푸드르(Foudre)'의 개발이 완료될 때까지 전력 공백을 메울 '징검다리(Bridge)' 전력으로 천무 도입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빠르면 2026년 내에 최종 기종 선정 결과가 발표될 전망이다.
만약 프랑스가 천무를 최종 선택한다면, 이는 단순한 무기 수출 이상의 엄청난 전략적 의미를 지닌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서유럽 맹주 프랑스의 군사적 인증을 획득함으로써, 향후 나토(NATO) 회원국 및 중동 시장을 겨냥한 천무의 글로벌 수출 전선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특히 프랑스가 천무 발사대 플랫폼에 자국산 탄약을 결합해 제3국 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시나리오까지 거론되는 상황은, K-방산이 글로벌 방산 생태계를 주도하는 핵심 플레이어로 확고히 자리 잡았음을 시사한다.
김정훈 기자 kjh7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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