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8일 첫 주주서한 공개…'포스트 버핏' 자본 배분 철학 시험대
S&P 500에 7%P 뒤진 주가, 월가 인내심 한계…한국 반도체·조선주 편입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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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550조 현금의 무게…배당 '금기', 마침내 깨지나
버크셔 해서웨이가 2026년 2월 17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3F 공시와 2025년 3분기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816억 달러(약 548조 원)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버크셔의 시가총액 약 1조1000억 달러(약 1580조 원)의 35%에 육박하며, 애플·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를 포함한 미국 기업 중 단연 최대 규모다.
문제는 현금이 쌓이는 속도만큼 투자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버크셔의 2025년 주가 상승률은 10.9%로, S&P 500 지수(16.4%)에 7%포인트 이상 뒤처졌다. 버핏 재임 시절 내내 "내가 직접 굴리는 것이 주주들에게 더 유리하다"는 논리로 배당을 거부해 왔지만, 그 논리가 더는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월가에서 커지고 있다.
투자 리서치 기관 CFRA의 캐시 시퍼트 애널리스트는 "자사주 매입을 당장 재개하지 않더라도 최소 500억 달러(약 72조 원) 이상의 공개 매수 한도를 설정해 주주들에게 명확한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버크셔는 2024년 2분기 이후 자사주 매입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증권가는 아벨이 이번 서한에서 무기한 현금 보유 기조를 고수하기보다 조건부 자사주 매입 또는 특별 배당 계획을 언급할 가능성이 50%를 상회한다고 전망하고 있다. 서울 소재 한 글로벌 IB 관계자는 "어떤 방식이든 현금 활용 신호만 나오면 버크셔 주가는 즉각적인 상승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과묵한 실무가 아벨, 버핏의 그림자 지우기
아벨은 버핏과 정반대의 경영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따뜻한 유머와 탁월한 서술력으로 수십 년간 팬덤을 형성해 온 버핏과 달리, 그는 속내를 거의 드러내지 않는 실무 중심의 리더다. 1999년 캐나다 에너지 기업 캘에너지(CalEnergy)를 시작으로, 미드아메리칸 에너지와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BHE)를 이끌며 에너지·유틸리티·철도 등 비보험 사업 전반을 8년간 총괄했다. 현재 그는 버크셔 주식 1억7000만 달러(약 2440억 원)어치를 직접 보유하며 주주와 이해관계를 같이하고 있다.
이번 서한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포트폴리오 운용 방식의 변화다. 버핏은 2740억 달러(약 394조 원) 규모의 주식 포트폴리오 대부분을 사실상 단독으로 운용해 왔다. 향후 투자 의사 결정에서 테드 웨슐러(Ted Weschler)를 비롯한 내부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에게 어느 정도의 재량을 부여할지, 또는 애플 비중 축소 등 기존 보유 종목을 어떻게 재편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조직 측면에서는 아짓 자인(74) 보험 부문 부회장의 후계 구도에 대한 힌트가 담길지도 주목된다. 버핏이 회장직을 유지하면서 매일 출근할 뜻을 밝혔으나, 실질적인 경영권은 이미 아벨에게 이전된 상태다. 오는 5월 2일 오마하에서 열리는 연례 주주총회는 이번 서한의 메시지를 구체화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한국 기업 투자 가능성, 반도체·금융·조선주는?
2026년 2월 현재, 버크셔 해서웨이의 13F 공시 포트폴리오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은 물론 국내 금융·증권·조선 관련 주식은 단 한 주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 버크셔가 해외 주식에 대규모로 투자한 사례는 일본 5대 종합상사(이토추·마루베니·스미토모 등)가 유일하다. 과거에는 중국과 대만 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했으나, 2026년 현재는 모두 전량 매각한 상태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벨 체제 이후 투자 지평이 확장될 수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지만 나온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점유율 1위로 AI 인프라 핵심 부품 공급자로 부상했으며, 2025년 한 해 주가가 약 278% 급등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는 2026년 코스피 전체 순이익의 52%를 차지할 것으로 맥쿼리 리서치는 전망했다.
조선 분야에서는 한화오션이 미국 필리 조선소를 인수하고 HD현대중공업이 미 해군 함정 MRO(유지·보수·운영) 시장에 진출하는 등 미국 시장 내 한국 기업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버핏의 일본 상사 투자가 '에너지 사이클 플레이'였다면, 아벨 체제에서는 AI 반도체·방산·조선 등을 아우르는 '한국 산업 복합체'가 포트폴리오 후보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다만, 버크셔는 역사적으로 상장 해외 주식 투자에 극도로 신중해 왔고, 현재로선 구체적인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시장의 시계는 2월 28일 오전 8시(미 동부시각)를 향해 흐르고 있다. 아벨의 첫 문장이 '안정의 계승'을 택할지, '자본 해방'을 선언할지에 따라 1조 달러 공룡의 다음 60년 방향이 결정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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