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선 중심 3년 반 치 일감 확보하며 17년 만에 최대 규모 수주 호황 기록
글로벌 슬롯 부족 심화에 신조선가 상승세 지속… 한국 기업 수주 경쟁력 강화 전망
글로벌 슬롯 부족 심화에 신조선가 상승세 지속… 한국 기업 수주 경쟁력 강화 전망
이미지 확대보기다음 주 도쿄에서 열리는 대규모 해사 전시회 ‘씨 재팬(Sea Japan)’을 앞두고 발표된 이번 소식은 아시아 조선업계가 직면한 전례 없는 호황과 선대 교체 수요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16일(현지시각) 일본 선박수출협회(JSEA)와 해운 분석 기관 BIMCO에 따르면, 일본 조선소들은 현재 약 3년 반 분량의 수주 잔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9년까지 인도 가능한 슬롯(Slot)이 사실상 바닥난 상태다.
◇ 일본 조선업의 부활… “2029년까지 빈 도크 없다”
과거 세계 최대 조선국이었으나 중국과 한국에 자리를 내주었던 일본 조선업계가 다시금 활기를 띠고 있다.
JSEA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일본 조선소의 주문 잔량 중 약 75%는 벌크 캐리어가 차지하고 있다. 협회 측은 "2029년까지 남은 건조 공간이 거의 없다"고 밝히며, 일본 특유의 비공개 거래 관행 속에서도 수주 규모가 상당함을 시사했다.
현재 일본은 세계 시장의 약 10%를 점유하고 있다. 중국과 한국 조선소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가운데, 일본 역시 동일한 경로를 밟으며 아시아 조선 '빅3' 모두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는 모습이다.
◇ 17년 만에 찾아온 ‘슈퍼 사이클’… 주문량 전 세계 선단의 17%
전 세계 조선소들은 2020년대 들어 선박 주문의 이른바 '슈퍼 사이클'을 경험하고 있다.
2026년 1분기 말 기준 전 세계 선박 주문량은 1억9100만 CGT(보상 총톤수)에 도달했다. 이는 17년 만에 최고치이자 전 세계 현존 선단의 17%에 해당하는 규모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주문 폭주로 인해 신조선 가격은 계속 상승하고 있으며, 조선소 납기 기간은 더욱 길어졌다. 올해 체결된 계약의 57%가 2028년 이후에 인도될 예정이며, 전체 주문의 20%는 인도까지 3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 한국 조선업계에 주는 시사점
일본 조선소까지 예약이 완료되었다는 것은 한국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의 협상력이 더욱 강화되었음을 뜻한다. 이제 선주들은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빠른 인도를 약속받기 위해 한국 조선소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됨에 따라 신조선가 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국내 조선사들의 수익성 극대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전 세계적인 건조 물량 증가는 기자재 부족과 인력난을 심화시킬 수 있다. 국내 조선 기자재 업체들은 일본 및 중국 시장으로의 수출 기회를 노리는 동시에 안정적인 공급망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