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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안 연구소, 20GW급 고출력 펄스 전원 장치 공개…'마이크로파 무기' 실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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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안 연구소, 20GW급 고출력 펄스 전원 장치 공개…'마이크로파 무기' 실체는

학술지 논문서 소형화·고밀도화 성과 확인…그러나 실전 무기 체계와는 거리 멀어
드론 전자 회로 교란 등 전술급 활용 가능성 주목…위성 공격 능력은 시기상조
중국 서북핵기술연구소(NINT)가 학술지에 공개한 TPG1000Cs 펄스 전원 공급 장치 관련 이미지. 가로 4m, 무게 5t 규모로 소형화에 성공했으나, 이번 공개는 완성된 무기 체계가 아닌 에너지 공급 핵심부 단계에 그친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사진=서북핵기술연구소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서북핵기술연구소(NINT)가 학술지에 공개한 TPG1000Cs 펄스 전원 공급 장치 관련 이미지. 가로 4m, 무게 5t 규모로 소형화에 성공했으나, 이번 공개는 완성된 무기 체계가 아닌 에너지 공급 핵심부 단계에 그친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사진=서북핵기술연구소

중국 시안 소재 서북핵기술연구소(NINT)가 20GW(기가와트)급 초고출력 전기 펄스를 생성할 수 있는 전원 공급 장치를 학술 논문을 통해 공개하며 군사 기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폴란드 경제·산업 전문 미디어 WNP에 게재된 보이마연구소(Instytut Boyma)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성과는 중국의 고출력 마이크로파(HPM) 시스템 관련 기술 역량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음을 보여주지만, 이를 위성 타격이 가능한 실전 무기 체계의 출현으로 해석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결론이 지배적이다.

해당 연구는 국제 학술지 '고출력 레이저와 입자빔(High Power Laser and Particle Beams, 2026)'에 게재됐으며, 장치 명칭은 'TPG1000Cs'다. 연구진은 이를 고출력 마이크로파 시스템의 에너지 핵심부로 활용 가능한 테슬라 방식의 펄스 전원 공급 장치로 소개했다.

"심장은 만들었으나 눈·팔은 없다"…무기화에 필수적인 4가지 요소 모두 미공개


이번 장치의 주요 기술 파라미터는 정점 출력 20GW, 펄스 폭 50나노초(10억분의 50초), 반복률 최대 50Hz, 연속 작동 시간 60초다. 크기는 가로 4.0m, 세로·높이 각 1.5m에 무게 약 5톤으로, 동급 출력의 기존 장치들과 비교해 소형화와 전력 밀도 향상에서 주목할 만한 진전을 이뤘다. 대형 트레일러로 이동이 가능한 수준의 크기다.
그러나 보이마연구소는 세 가지 점을 명확히 짚는다. 첫째, 이번 시험은 물을 이용한 모의 부하 장치를 대상으로 수행됐으며 실제 전자기파 방출이나 목표물 타격 시연은 포함되지 않았다. 둘째, 장치 자체는 고전압 에너지원일 뿐이며 실전 무기화에 필수적인 네 가지 요소, 즉 적정 주파수의 마이크로파 생성기, 에너지를 좁은 빔으로 집속하는 지향성 안테나, 표적 추적 및 빔 조향 시스템, 그리고 실제 목표물 전자 장비에 대한 효과 검증 시험이 모두 이번 공개에서 제외됐다. 셋째, 이동 가능한 크기라는 사실이 야전 운용 준비 완료나 지휘 체계 통합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연구소는 "고전압 심장부는 완성됐으나, 방출 안테나와 유도 시스템이 없는 상태"라고 정리했다.

전술급 드론 대응에 유력…"기술 진보의 신호이지 전략적 전환점 아니다"


현실적인 관점에서 이 기술이 가장 먼저 적용될 분야는 우주 대위성 공격보다 전술급 드론 대응으로 꼽힌다. 고출력 전자기 펄스는 저비용으로 대량 투입되는 FPV 드론의 전자 제어 회로를 일시 마비시키거나 영구 손상시킬 수 있어, 현대 전장의 진화하는 드론 위협에 대한 실용적 대응 수단이 될 수 있다. 레이더·통신 거점 등 전자 장비를 교란하는 전자기전(EW) 분야에서의 잠재력도 주목된다.

이 기술이 파편을 생성하지 않는 특성상 '회색 지대(Gray Zone)' 작전의 수단으로 전용될 수 있다는 점은 위성 통신과 항법 시스템의 전자기적 회복탄력성 강화 필요성을 환기시킨다. 그러나 보이마연구소는 전체 평가를 이렇게 마무리한다. "이번 성과는 중국의 기술 역량 향상을 보여주는 신호이지, 이동식 대위성 무기의 존재를 입증하는 것이 아니다. 기술적 진보와 실전 운용 능력 사이에는 여전히 상당한 거리가 있다."


김정훈 기자 kjh7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