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러시아 '모스크바 방패'에 뚫리는 유럽 핵억제력…극초음속 병기만이 해법

글로벌이코노믹

러시아 '모스크바 방패'에 뚫리는 유럽 핵억제력…극초음속 병기만이 해법

영국 RUSI 보고서 "러시아 A-235·S-500 방어망, 英·佛 잠수함 발사 탄도탄 무력화"
아리안그룹, 獨·佛과 사거리 3,000km급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협의 착수
러시아가 모스크바 인근에 배치한 'A-235'. 러시아가 A-235와 S-500을 통해 '모스크바 방패'를 강화함에 따라, 유럽 국가들은 이를 돌파하기 위해 아리안그룹을 중심으로 한 차세대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사진=나무위키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가 모스크바 인근에 배치한 'A-235'. 러시아가 A-235와 S-500을 통해 '모스크바 방패'를 강화함에 따라, 유럽 국가들은 이를 돌파하기 위해 아리안그룹을 중심으로 한 차세대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사진=나무위키

러시아 모스크바를 에워싼 촘촘한 미사일 방어망이 유럽의 핵심 핵억제 수단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적 핵우산 구축을 서두르는 유럽 국가들에 '극초음속 기동 탄두' 개발이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26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는 최신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의 진화된 방어 체계를 돌파하기 위한 유럽발 '극초음속 응전'의 필요성을 강력히 제기했다.

모스크바 사수하는 'A-235'의 위용…유럽판 핵억제력의 위기


RUSI의 시다르트 카우샬 선임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모스크바 인근에 배치한 'A-235' 전략 미사일 방어 시스템과 'S-500' 차세대 지대공 미사일 체계가 영국의 '트라이던트' 및 프랑스의 'M51' 등 기존 SLBM 탄두를 요격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유럽이 미군의 핵우산 없이도 독자적인 억제력을 유지하려는 시점에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기존 탄도미사일의 궤적이 예측 가능한 것과 달리, 극초음속 기동 탄두는 복잡한 회피 기동을 통해 방어망을 교란하고 파괴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꼽힌다. 카우샬 연구원은 "극초음속 병기가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철옹성 같은 방어망을 뚫고 전략적 타격을 보장할 수 있는 가장 시급한 사용 사례"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러한 정밀 타격 능력은 과거 핵무기로만 파괴 가능했던 핵심 목표물을 재래식 탄두로도 무력화할 수 있어, 핵전쟁으로의 확전을 막으면서도 강력한 응징 수단을 제공한다.

유럽판 '다크 이글' 뜬다…아리안그룹 주도 신형 미사일 개발 가속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유럽 최대 로켓 제조사인 아리안그룹(ArianeGroup)은 이미 독일, 프랑스 정부와 함께 신형 탄도미사일 개발을 위한 협상에 착수했다. 빈센트 페리 아리안그룹 방위 프로그램 책임자는 최근 "최소 1,000km에서 최대 3,000km 사거리를 목표로 극초음속 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 체계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유럽 전역에서 러시아 심장부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겠다는 선언이다.

미국 역시 2018년부터 120억 달러(약 17조 원) 이상을 투입해 극초음속 무기 체계인 '다크 이글(Dark Eagle)'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으며, 작년 12월 첫 포대를 활성화하며 실전 배치 단계에 들어섰다. 유럽의 이번 행보는 미국의 '다크 이글'에 대응하는 유럽판 극초음속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요동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안보 주권을 지키려는 고도의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김정훈 기자 kjh7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