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C 보고서 “지난 25년 자본 70% 귀금속 몰려”… 호주 대비 핵심 광물 투자 절반 수준
매장량 풍부하나 가공 역량은 중국 의존… 2040년 공급망 주도권 상실 위기 경고
매장량 풍부하나 가공 역량은 중국 의존… 2040년 공급망 주도권 상실 위기 경고
이미지 확대보기풍부한 지질학적 잠재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수십 년간 자본이 금(金) 등 귀금속에만 쏠리면서 하류(Downstream) 정제 및 가공 분야의 주도권을 상실했다는 지적이다.
◇ 7,000억 달러 자금 중 ‘핵심 광물’은 단 11%… 호주와 대조적
지난달 28일(현지시각) 캐나다 왕립은행(RBC)이 발표한 ‘광산 및 정제: 캐나다의 핵심 광물 자본 격차 해소’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캐나다 광업계에 유입된 7,000억 캐나다 달러(약 5,120억 달러)의 자금 중 70%가 금과 귀금속 분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발트, 구리, 리튬, 니켈, 희토류 등 핵심 광물에 투입된 자본은 단 11%에 불과했다.
이는 경쟁국인 호주가 같은 기간 핵심 광물 분야에 캐나다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자본을 투입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40년까지 핵심 광물 산업이 현재보다 최대 3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캐나다는 자본의 ‘경직성’으로 인해 이러한 황금기를 놓칠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다.
◇ “캐나다가 캐고 중국이 정제한다”… 구조적 병목 현상 심화
캐나다는 전 세계 핵심 광물 매장량의 상당 부분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실제 공급량은 전 세계의 2% 수준에 머물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국내 정제 시설의 부재다. 현재 캐나다 내 활성 구리 제련소는 퀘벡의 글렌코어 시설이 유일하다. 이로 인해 캐나다 광산에서 채굴된 정광은 대부분 중국으로 수출되어 정제된 뒤 다시 역수입되는 구조다.
캐나다는 2005년에서 2012년 사이 주요 기본 금속 자산들이 외국인 소유로 넘어가면서 국내 광산 선두 기업들의 수도 급격히 줄어든 상태다.
◇ 인프라 부족과 허가 지연이 투자 발목… ‘광물 회랑’ 제안
RBC는 캐나다 핵심 광물 프로젝트의 손익분기점을 낮추기 위해 정부의 과감한 인프라 투자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로, 송전선, 그리드 연결 등 외딴 광산 지역에 대한 공공-민간 공동 투자가 이루어질 경우 프로젝트 비용을 최대 24%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온타리오의 ‘링 오브 파이어(Ring of Fire,불의 고리)’ 지역은 상업적 가동을 위해 약 24억 캐나다 달러의 인프라 투자가 시급한 실정이다.
또한, 보고서는 퀘벡의 리튬 벨트와 온타리오의 서드버리 니켈 지구 등을 ‘광물 회랑(Mineral Corridors)’으로 지정하고, 이곳에 공유 가공 시설을 집중시켜 경제성을 높일 것을 제안했다.
유럽 및 아시아의 배터리 제조업체와 장기 오프테이크(선구매) 계약을 맺고 정부가 대출 보증을 서는 방식의 ‘공동 정제 허브’ 모델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 한국 산업계에 주는 시사점: 캐나다를 ‘자원 안보’의 전략적 기지로
캐나다의 자본 격차와 상류 부문의 투자 갈증은 배터리 및 소재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한국 기업들에 전략적 기회가 될 수 있다.
자금 부족으로 최종 투자 결정(FID)에 어려움을 겪는 캐나다 유망 광산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들이 지분 투자나 공동 운영 파트너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 특히 캐나다 내에 부족한 정제 시설을 한국의 기술력으로 건설한다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혜택을 온전히 누리면서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다.
캐나다는 독일이나 한국과 달리 보조금 수혜 기업에 엄격한 국내 조달 요건을 부과하지 않고 있다. 이는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캐나다 정부의 보조금을 받으면서도 공급망 운영의 유연성을 가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퀘벡이나 온타리오의 리튬·니켈 프로젝트와 직접 연계된 밸류체인을 구축해야 한다.
미국이 ‘프로젝트 볼트’ 등을 통해 핵심 광물 비축에 120억 달러를 투입하는 등 북미 공급망을 재편하고 있다. 한국은 캐나다의 풍부한 자원과 미국의 거대 시장을 잇는 ‘중간 가공 및 부품 공급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하여, 자원 주권 다툼 속에서 실리를 챙기는 영리한 통상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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