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결함에 일정 전면 재조정, 2027년 ‘지구 저궤도 도킹 시험’ 단계 신설
고비용 개량형 로켓 개발 중단, 스페이스X·블루 오리진 경쟁 통한 효율화
글로벌 우주 공급망 재편 가속화, KASA 및 국내 부품사 ‘골든타임’ 확보
고비용 개량형 로켓 개발 중단, 스페이스X·블루 오리진 경쟁 통한 효율화
글로벌 우주 공급망 재편 가속화, KASA 및 국내 부품사 ‘골든타임’ 확보
이미지 확대보기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NASA가 무리한 일정을 현실화하고 민간의 속도감을 이식하기 위해 2027년 추가 비행 시험을 포함한 미션 개편안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2028년 달 착륙’ 행정명령을 이행하기 위한 조치로, 우주 탐사 패러다임을 정부 주도에서 민간 중심의 ‘가성비 비즈니스’로 전환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아르테미스 ‘12조 원’ 집중 투입… 선택과 집중으로 사상 최대 구조조정
이번 프로젝트 개편의 핵심 산출 근거는 NASA가 발표한 2026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NASA는 전체 예산이 전년 대비 약 24% 삭감된 188억 달러(약 27조 원)로 편성되는 긴축 상황에서도, 아르테미스 등 인간 탐사 분야인 '탐사(Exploration)' 부문에만 83억 달러(약 12조 원)를 집중 배정했다.
이는 전체 예산의 44%에 달하는 규모로, 과학 프로젝트 41개를 취소하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도 달 착륙이라는 핵심 목표만큼은 반드시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수치다.
특히 NASA는 12조 원 규모의 예산을 활용해 미션 구조를 완전히 재편했다. 기존에 추진하던 '루나 게이트웨이' 우주정거장 건설을 중단하고, 천문학적 유지비가 드는 개량형 SLS 로켓(Block 1B) 개발을 포기함으로써 확보된 가용 재원을 스페이스X와 블루 오리진 등 민간 착륙선 서비스 구매로 돌렸다.
이는 정부가 직접 로켓을 만들던 방식에서 민간의 검증된 우주 운송 서비스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체질을 개선해 발사 빈도를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이다.
2027년 ‘도킹 시험’ 승부수… 실패 확률 낮추고 실행력 제고
아이작먼 국장은 지난달 27일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발표 현장에서 "우리는 더 빠르게 움직이고 지연을 없애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ASA는 당초 올봄 예정이었던 ‘아르테미스 II’ 미션이 로켓 예비 시험 중 발견된 수소 누출 등 결함 탓에 오는 4월 이후로 미뤄짐에 따라, 전체 공정을 ‘선택과 집중’ 모델로 재편했다.
이는 실제 달 궤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미리 확인해 2028년으로 예정된 아르테미스 IV 및 V 미션의 착륙 성공률을 극대화하겠다는 포석이다. 현재 스페이스X는 약 27억 달러(약 3조9000억 원)의 대금을 지급받았으며, 블루 오리진 또한 34억 달러(약 4조9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고 추격 중이다.
KASA와 국내기업의 ‘골든타임’… 글로벌 우주 공급망 진입 가속
NASA의 ‘군살 빼기’ 정책은 대한민국 우주항공청(KASA)과 국내 부품사들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NASA가 비용 절감을 위해 민간 위탁 비중을 높임에 따라, 가격 경쟁력과 정밀 제조 기술을 갖춘 한국기업들이 스페이스X 등 글로벌 민간 우주 기업의 공급망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KASA는 올해 연구개발(R&D) 예산을 전년 대비 4.5% 증액한 9495억 원으로 편성하고, 아르테미스 II 미션에 우주방사선 측정 위성 ‘K-RadCube’를 탑재하는 등 NASA와의 협력을 구체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민간 중심의 ‘구매자 시장’으로 전환함에 따라 2028년까지 확보된 2년의 시간이 우리 기업들에게는 기술력을 입증할 골든타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우주용 반도체, 나라스페이스의 위성 본체 기술 등 국내 밸류체인의 활약이 기대된다. 결국 2028년 달 착륙의 성패는 NASA의 행정력이 아니라, 민간 주도의 제조 속도와 한국을 포함한 파트너국들의 유기적인 기술 지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