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오 아모데이 CEO "5년 내 실업률 20%" 직격탄… 법률·금융·핀테크 주가 10% 이상 직격
1360억 원 투자에 정규직 10명… 데이터센터 '고용 착시' 논란 확산
1360억 원 투자에 정규직 10명… 데이터센터 '고용 착시' 논란 확산
이미지 확대보기앤트로픽(Anthropic)이 범용 업무 자동화 도구 '클로드 코워크(Claude Cowork)'의 기능을 대폭 확장하면서 글로벌 기업용 소프트웨어(SaaS) 시장이 일순간에 흔들렸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패스트컴퍼니(Fast Company)가 7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법률, 금융, 데이터 분석 분야 주요 상장사 다수의 주가가 10% 이상 급락했다. 수십억 달러 규모의 시가총액이 단 하루 만에 증발한 것이다.
단순한 시장 조정이 아니다. AI가 코딩 보조 영역을 넘어 비전공자 대상의 사무직 전 영역으로 침투하기 시작했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되면서, '화이트칼라 대량 실업'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의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사무직 전 영역 삼키는 'AI 직장 동료'… SaaS 기업 존립 흔들
이번 충격의 진원지는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워크다. 기존의 '클로드 코드(Claude Code)'가 개발자 중심의 코딩 보조에 초점을 맞췄다면, 코워크는 비전공자도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범용 AI 에이전트'를 표방한다. 월 100달러(약 14만 8500원)의 프리미엄 구독 요금으로 이용 가능하며, ▲파일 정리 ▲보고서 작성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 제작까지 아우른다.
더 주목할 대목은 연동 능력이다. 코워크는 젠데스크(Zendesk), 마이크로소프트 팀즈(Microsoft Teams) 등 기존 업무용 소프트웨어에 직접 접속해 데이터를 추출하고 종합하는 기능을 탑재했다. 즉, 기업이 별도의 SaaS 솔루션을 구독하지 않더라도 AI 에이전트 하나로 상당수 업무 처리가 가능해지는 구조다.
보도에 따르면, 직격탄을 맞은 기업으로 △법률·리서치 분야에서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 리걸줌(LegalZoom) △핀테크·금융 데이터 분야에서 인튜이트(Intuit), 페이팔(PayPal), 에퀴팩스(Equifax)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인 세금 신고 보조, 법률 문서 작성, 신용 데이터 분석은 클로드 코워크가 직접 대체할 수 있는 영역으로 지목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이 이들 기업의 수익 모델 자체에 의문부호를 달기 시작한 것이다.
"5년 내 실업률 20%" 경고 vs. "AI가 바퀴를 발명하진 않는다" 반박
반면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NVIDIA) CEO는 정반대 논리를 폈다. 황 CEO는 "기존의 소프트웨어 인프라를 활용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라며 AI가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완전히 대체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는 현실성이 낮다고 선을 그었다.
두 거물의 엇갈린 전망은 AI 산업이 처한 딜레마를 압축한다. 파괴적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이 스스로 일자리 소멸을 예고하는 상황, 반면 AI 칩 공급자 입장에서는 생태계 붕괴가 곧 수요 감소를 의미하기에 낙관론을 고수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2019억 원 쏟아붓고 일자리 10개… 데이터센터의 '고용 착시'
AI 인프라 확장이 지역 고용을 견인한다는 통념도 수치 앞에서 무너지고 있다. 미국 과학 전문 매체 퓨처리즘(Futurism)과 지역 매체 클리블랜드닷컴(Cleveland.com)의 7일 보도를 종합하면, 아이오와주에 있는 '아크 데이터 센터(Ark Data Centers)'는 오하이오 북동부에 1억 3600만 달러(약 2019억 원)를 투입해 시설을 확장했다. 그 결과 창출된 정규직 일자리는 단 10개에 그쳤다.
더 문제적인 것은 공공 자원의 배분이다. 오하이오주 당국은 아크 데이터 센터에 450만 달러(약 66억 8200만 원) 규모의 세금 감면 혜택을 제공했다. 일자리 하나를 만드는 데 납세자 돈 45만 달러(약 6억 6820만 원)가 투입된 셈이다. 노동 정책 싱크탱크 '굿 잡스 퍼스트(Good Jobs First)'의 그렉 르로이(Greg LeRoy) 연구원은 "데이터 센터 기업들은 영구 일자리 하나당 100만 달러(약 14억 8500만 원) 이상의 보조금을 수령해왔다"고 비판했다.
버지니아주 분석에서도 동일한 패턴이 확인됐다. 데이터센터 정규직 일자리 하나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자본 투자액이 다른 산업 평균 대비 약 100배에 달한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막대한 전력 소비로 지역 에너지 수급 불안까지 야기하는 반면, 생성되는 일자리는 소수의 경비 인력과 IT 유지보수 직군에 국한된다는 점도 비판의 핵심이다.
소프트웨어 지수 20년 만에 최악… 한국 반도체는 '위기와 기회 공존'
시장은 이미 명확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S&P 북미 소프트웨어 지수는 지난 1월 15% 하락한 데 이어 2월에도 내림세를 이어가며 20년 만에 최악의 흐름을 기록했다. 아틀라시안(Atlassian), 세일즈포스(Salesforce) 등 기존 기업용 소프트웨어 강자들도 AI 에이전트 기능을 자사 플랫폼에 통합하는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애초부터 AI를 중심으로 설계된 '네이티브 AI' 기업들의 침투 속도를 단기간에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의 처지는 복잡하다. AI 에이전트의 폭발적 보급은 서버용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확대로 이어지는 호재인 동시에, 데이터센터 확장에 대한 지역사회 반발과 공공 보조금 효율성 논란이 심화될 경우 인프라 투자가 둔화될 수 있다는 위험 요인이기도 하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파국의 귀결이 결국 '재분배의 문제'로 수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AI가 창출하는 경제적 부가가치가 일자리 소멸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상쇄할 수 있는가, 그 균형점을 어디에 설정하느냐가 각국 정부와 기업이 직면한 진짜 과제가 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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