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웬 AI·도파로 기술 결합한 ‘쿼크 AI 글라스’, MWC 2026서 ‘언어 장벽’ 파괴 선언
24시간 연속 사용 가능한 ‘교체형 배터리’ 혁신… G1 모델 40만원대 파격가 책정
단순 통역기 넘어 타오바오·아마프 연동한 ‘웨어러블 AI 생태계’ 구축… 시장 재편 예고
24시간 연속 사용 가능한 ‘교체형 배터리’ 혁신… G1 모델 40만원대 파격가 책정
단순 통역기 넘어 타오바오·아마프 연동한 ‘웨어러블 AI 생태계’ 구축… 시장 재편 예고
이미지 확대보기정보기술(IT) 전문 매체 슬래시기어(SlashGear)는 지난 11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알리바바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월드콘그레스(MWC) 2026’에서 실시간 자동 번역 기능을 갖춘 스마트 기기 ‘쿼크 AI 글라스(Quark AI Glasses)’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인공지능(AI)이 손안의 기기를 넘어 신체에 직접 착용하는 ‘온디바이스 AI(On-device AI)’ 형태로 진화하며 인간의 오감을 보완하는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이미지 확대보기눈앞에 펼쳐지는 ‘한글 자막’… 큐웬 AI와 광학 기술의 결합
이번 제품의 핵심은 알리바바의 독자 대형언어모델(LLM)인 ‘큐웬(Qwen)’을 이식해 번역의 속도와 정확도를 극대화했다는 점이다. 쿼크 AI 글라스는 주변 소리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사용자의 모국어로 변환한 뒤, 이를 렌즈에 탑재된 ‘도파로(Waveguide)’ 디스플레이에 투사한다. 도파로는 얇은 렌즈 내부로 빛을 가두어 전달하는 정밀 광학 기술로, 사용자는 시야를 가리지 않으면서도 선명한 녹색 글꼴의 번역문을 읽을 수 있다.
사용자 환경(UI) 또한 직관적이다. 안경다리를 가볍게 두드리거나 훑는 동작만으로 번역 기능을 켜고 끌 수 있다. 알리바바 측은 이 기술이 언어 습득의 고통 없이 원어민과 유창하게 소통하도록 돕는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터리 24시간’ 장벽 돌파… 가격 경쟁력으로 대중화 정조준
그간 스마트 글라스 시장의 최대 난제는 ‘짧은 배터리 시간’과 ‘높은 가격’이었다. 알리바바는 안경다리 부분에 배터리를 삽입하고 이를 언제든 갈아 끼울 수 있는 ‘교체형 시스템’을 도입해 24시간 연속 사용이라는 해법을 제시했다.
가격 역시 공격적이다. 보급형 G1 모델은 1899위안(약 41만 1100원)부터 시작하고, 프리미엄 S1 모델은 3799위안(약 82만 2,400원)부터 시작한다.
이는 경쟁사의 혼합현실(MR) 기기들이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파격적인 수준이다. 일상적인 안경 디자인과 가벼운 무게를 유지하면서도 가격 문턱을 대폭 낮춰 일반 소비자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단순 안경 아닌 ‘입는 AI 비서’… 플랫폼 생태계의 확장
쿼크 AI 글라스가 무서운 이유는 알리바바의 거대 서비스 생태계가 안경 속으로 들어왔다는 점이다. 사용자는 낯선 해외 거리에서 안경을 쓴 채 사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타오바오(Taobao) 최저가를 검색하고, 지도 서비스인 아마프(Amap)를 통해 눈앞에 펼쳐진 실제 도로 위에 화살표가 표시되는 길 찾기 기능을 이용한다. 여행 플랫폼 플리기(Fliggy)와 연동되어 항공편이나 호텔 정보를 실시간 알림으로 받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사생활 침해 문제와 번역 오차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안경에 장착된 마이크와 센서가 주변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알리바바의 이번 행보는 하드웨어 판매보다 자사 AI 생태계에 사용자를 가두는 ‘록인(Lock-in) 효과’를 노린 것”이라며 “실시간 번역이라는 명확한 편익이 사생활 우려를 불식시킬 만큼 강력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느냐가 글로벌 시장 안착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시장에서는 이미 지난해 12월 첫선을 보였으며, 이번 MWC를 기점으로 글로벌 무대 공략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다만 한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의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애플의 비전프로가 ‘공간 컴퓨팅’이라는 거창한 미래를 제시했다면, 알리바바는 ‘언어 장벽 해소’라는 가장 현실적이고 절박한 문제를 파고들었다. 스마트폰의 기능이 신체 일부로 전이되는 ‘포스트 스마트폰’ 경쟁에서 알리바바가 던진 이 안경이 새로운 게임 체인저가 될지 지켜볼 대목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