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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도체 굴기] 엔비디아 블랙웰 3만 6000개·파운드리 증설 동시 강행…중국 반도체 '2라운드' 포문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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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도체 굴기] 엔비디아 블랙웰 3만 6000개·파운드리 증설 동시 강행…중국 반도체 '2라운드' 포문 열렸다

바이트댄스, 말레이시아 '클라우드 우회로' 25억 달러 블랙웰 확보 강행
넥스칩, CIS 월 5만5000장 증설…이미지센서 매출 비중 20% 돌파 임박
미국 정부의 고강도 반도체 수출 통제가 두 자릿수 강화를 거듭하는 가운데,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ByteDance)가 동남아시아를 전략 거점으로 삼아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칩 '블랙웰(Blackwell)' 대량 확보에 시동을 걸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정부의 고강도 반도체 수출 통제가 두 자릿수 강화를 거듭하는 가운데,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ByteDance)가 동남아시아를 전략 거점으로 삼아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칩 '블랙웰(Blackwell)' 대량 확보에 시동을 걸었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봉쇄망이 촘촘해질수록, 중국은 더욱 정교한 '두 개의 칼날'을 벼리고 있다. 하나는 범용 공정의 물량 지배, 다른 하나는 해외 거점을 활용한 AI 연산력 우회 확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한국 반도체 산업이 이 '투트랙 파상공세'의 정면에 서 있다.
CIS 사업 경쟁력 비교 분석 (2025~2026 전망). 도표=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CIS 사업 경쟁력 비교 분석 (2025~2026 전망). 도표=글로벌이코노믹


바이트댄스, 말레이시아에 'AI 전초기지'…블랙웰 36000개 초읽기


미국 정부의 고강도 반도체 수출 통제가 두 자릿수 강화를 거듭하는 가운데,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ByteDance)가 동남아시아를 전략 거점으로 삼아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블랙웰(Blackwell)' 대량 확보에 시동을 걸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2(현지시각) 단독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말레이시아 데이터센터 운영사 아올라니 클라우드(Aolani Cloud)와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엔비디아 B200 칩 약 36000개가 탑재된 서버 시스템 500대를 운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총 사업 규모는 25억 달러(37400억 원)에 달하며, 바이트댄스는 초기 대금 결제까지 완료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올라니 클라우드는 엔비디아가 공식 인증한 '티어 1(Tier 1)' 클라우드 파트너로, 최신 칩에 대한 우선 공급권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이미 지난해 2월부터 아올라니를 통해 H100 칩 서버를 임대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거래의 핵심은 미국의 수출 통제가 중국 본토를 직접 겨냥하되, 3국에 구축된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한 칩 사용까지 전면 차단하지는 못하는 제도적 맹점을 공략했다는 점이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WSJ"수출 규제는 통제 대상 국가 밖에서의 클라우드 구축을 허용한다"고 명확히 밝혔다. 규제 당국이 직접 봉쇄를 선언하기 전까지는 합법적 우회로가 유효하다는 의미다.

바이트댄스는 이 인프라를 기반으로 싱가포르와 미국 내 연구 인력을 투입해 구글, 오픈AI와의 글로벌 AI 경쟁에 본격 참전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1월 기준 글로벌 50대 인기 AI 앱 중 5개를 보유한 바이트댄스가 블랙웰급 연산력을 실전 배치할 경우, 국내 포털·소프트웨어 기업들도 치열한 경쟁 압박에서 자유롭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바이트댄스는 산호세·시애틀 등 미국 주요 거점에서만 AI 관련 인력 100명 이상을 채용하며 기술 자립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넥스칩, 파운드리 가격 인상·55000장 증설 공식화


레거시(범용) 공정에서는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넥스칩(Nexchip)이 선제 공세를 가속화하고 있다. IT 반도체 전문 매체 디지타임즈(DIGITIMES)13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넥스칩은 최근 투자자 브리핑을 통해 일부 12인치 웨이퍼 제품의 가격 인상을 공식 확정했다. 시장의 수급 불균형과 이미지센서(CIS) 수요 급증이 그 배경이다.

넥스칩은 현재 4단계 생산 라인 구축을 진행 중이며, 40나노(nm)·28나노 공정 기반의 CIS,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구동 칩, 로직 칩을 달마다 55000장 추가 생산할 계획이다. AI 스마트폰과 스마트카(자율주행차)용 이미지센서 수요가 이 같은 공격적 증설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다.

성장세는 수치로도 뚜렷하다. 2025년 매출액은 1088500만 위안(236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7% 증가가 예상되며, 순이익은 69600만 위안(1509억 원)으로 30.7% 늘어날 전망이다. 전체 매출에서 CIS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중반 4% 수준에서 20252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 반도체, 레거시 잠식과 AI 추격 동시에 막아야"


중국의 '투트랙 전략'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어떤 타격을 줄 것인지를 두고 업계 안팎의 경보가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 업계의 한 전문가는 "넥스칩의 대규모 증설은 삼성전자가 공을 들여온 CIS 사업부와 파운드리 레거시 공정에서 단가 경쟁력 약화를 불러올 수 있다""특히 28나노 공정이 안착할 경우, 삼성 파운드리 사업부의 가동률에 직접적인 변수가 생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바이트댄스가 우회 경로로 블랙웰급 연산력을 확보하면, 한국이 주도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망의 수요 구조도 해외에서 중국계 자본에 의해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가도 같은 맥락의 우려를 내놓고 있다. 중국 파운드리의 단가 인상은 단기적으로는 업황 회복의 긍정적 신호로 읽힐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중국 내수 공급망의 자급화 고도화를 가속해 한국 기업의 중국 내 입지를 좁힐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핵심 변수, 미국의 '핀셋 추가 규제' 시계


관건은 미국 상무부의 다음 수순이다. 바이트댄스처럼 제3국 데이터센터를 통해 첨단 칩에 접근하는 사례가 늘면, 워싱턴이 '클라우드 경유 우회'까지 봉쇄하는 추가 핀셋 규제를 꺼낼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넥스칩의 28나노 공정 안착 속도가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수주 경쟁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도 면밀히 살펴야 할 지점이다.

반도체 패권의 전선은 서버실 안쪽으로, 그리고 말레이시아 데이터센터 유리창 너머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한국 기업이 '규제 뒤에 숨은 중국의 역주행'을 막아낼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넉넉하지 않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