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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만 하다 쓰러지나”... 다카이치 일본 총리, 트럼프 회담 직전 ‘건강 이상설’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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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만 하다 쓰러지나”... 다카이치 일본 총리, 트럼프 회담 직전 ‘건강 이상설’ 발령

감기 증세로 중동 대사 면담 등 돌연 취소... 예산위원회 직후 탈진한 모습 포착에 열도 술렁
워싱턴 방문 일주일 앞두고 터진 악재... 이란 전쟁 변수 속 미·일 정상회담 차질 빚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8일(현지시각) 일본 도쿄 아카사카궁에서 열린 양자 회담에 앞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8일(현지시각) 일본 도쿄 아카사카궁에서 열린 양자 회담에 앞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한 출국을 불과 며칠 앞두고 감기 증세를 보여 일부 공식 일정을 취소했다. 일본 정부는 이미 회복되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외교가에서는 이란 사태 등 긴박한 국제 정세 속에서 일본 수장의 건강 상태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 글로벌 경제 전문 매체인 블룸버그가 3월 13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목요일 감기 기운을 느껴 의사의 휴식 권고를 받았으며, 이에 따라 예정되어 있던 중동 대사들과의 면담 일정을 취소했다. 특히 이날 예산위원회 세션이 끝난 뒤 다카이치 총리가 눈에 띄게 지친 기색을 보이는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확산하며 우려를 키웠다.

예산위 직후 포착된 탈진 상태와 내각의 긴급 대응


현지 언론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목요일 예산위원회 회의가 끝난 후에도 한동안 자리에 앉아 움직이지 못했다. 이를 본 내각 관료들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다가가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금요일 기자회견에서 "총리가 어제 감기 증세를 보여 관저에서 예방 차원의 휴식을 취했다"고 밝히며, 현재는 회복되어 정상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일벌레 총리의 위기... ‘워크, 워크, 워크’가 부른 탈이 나


다카이치 총리는 보좌관들에게 새벽 회의 참석을 강요할 정도로 지칠 줄 모르는 업
무 방식을 고수해 왔다. 지난 2월 자민당의 역사적인 선거 승리를 이끌 당시에도 "일하고, 일하고, 또 일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던 그녀다. 일본이 장시간 노동 관행을 줄이려 노력하는 와중에도 본인의 철저한 업무 태도를 유지해 왔으나, 이번 사태로 과도한 업무량이 건강을 해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란 전쟁 위기 속 트럼프와의 결속 시험대


이번 건강 이상설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일주일도 남지 않은 워싱턴 방문 일정 때문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미·일 동맹의 굳건함을 과시할 예정이었으나, 현재 중동의 이란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정상회담의 성격이 매우 엄중해진 상태다. 일본 언론들은 총리의 기침이 최근 심해졌다는 보도를 내놓으면서도 경미한 감기 수준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긴박한 외교 무대 앞둔 일본 정계의 시선


다카이치 총리는 금요일 오전 국무회의에는 참석했으나 그 외 별다른 공식 일정은 잡지 않은 상태다. 정부 관계자들은 그녀가 워싱턴행 비행기에 오르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와의 고난도 외교 협상을 앞둔 시점에서 총리의 체력 저하가 노출된 것은 향후 정상회담의 성과와 일본 내 정치적 입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대기자 yiji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