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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릴라이언스, 삼성물산과 30억 달러 ‘녹색 암모니아’ 잭팟… 15년 장기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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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릴라이언스, 삼성물산과 30억 달러 ‘녹색 암모니아’ 잭팟… 15년 장기 계약

2029년부터 연간 수십만 톤 공급… 단일 계약 기준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
무케시 암바니의 ‘그린 에너지’ 승부수, 한국 기업과 손잡고 글로벌 시장 정조준
인도 최대 기업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Reliance Industries Ltd, 이하 RIL)가 한국의 삼성물산(삼성 C&T)과 손잡고 청정 에너지 시장의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사진=릴라이언스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최대 기업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Reliance Industries Ltd, 이하 RIL)가 한국의 삼성물산(삼성 C&T)과 손잡고 청정 에너지 시장의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사진=릴라이언스
인도 최대 기업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Reliance Industries Ltd, 이하 RIL)가 한국의 삼성물산(삼성 C&T)과 손잡고 청정 에너지 시장의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16일(현지시각) 인도 비즈니스 스탠다드에 따르면, RIL은 삼성물산과 15년간 녹색 암모니아를 공급하는 30억 달러(약 4조4000억 원) 규모의 구속력 있는 장기 공급 계약(Offtake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전 세계적으로 추진 중인 녹색 암모니아 공급 협약 중 최대 규모 중 하나로 손꼽히며, 양국의 에너지 협력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 2029년 하반기 공급 시작… “저탄소 연료의 핵심, 암모니아를 잡아라”


이번 협약에 따라 릴라이언스는 인도 현지에서 생산한 녹색 암모니아를 2029 회계연도 하반기부터 삼성물산에 본격적으로 공급하게 된다.

재생 가능 에너지(태양광, 풍력 등)로 생산된 전기를 이용해 물을 분해하여 얻은 '그린 수소'와 공기 중의 질소를 결합해 만든다.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석탄 화력 발전의 혼소(혼합 연소) 연료나 선박용 청정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수소는 기체 상태로 운송하기 까다롭지만, 암모니아로 변환하면 액화가 쉽고 운송 효율이 높아 '수소 경제'의 가장 현실적인 운반체로 평가받는다.

◇ 무케시 암바니의 100억 달러 베팅, 결실 맺기 시작


인도 최고 부호 무케시 암바니 회장이 이끄는 릴라이언스는 지난 2021년, 전통적인 석유화학 사업을 넘어 재생 에너지와 수소 사업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한 바 있다.

릴라이언스는 단순히 연료 생산에 그치지 않고 태양광 모듈,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수전해 장치(전해조) 등을 아우르는 통합 제조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삼성물산과의 계약은 릴라이언스가 구축 중인 친환경 수소 제조 시설의 경제적 타당성을 보장해 주는 든든한 '수요처'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 한국과 일본의 ‘탈탄소’ 수요 공략… 글로벌 에너지 허브 꿈꾼다


최근 한국과 일본 등 주요 산업 국가들이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화력 발전소에 수소나 암모니아를 섞어 태우는 기술을 도입하면서 관련 연료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번 계약을 통해 국내외 발전소 및 산업 시설에 필요한 청정 연료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동남아시아와 한국을 잇는 녹색 에너지 벨트의 핵심 고리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인도는 풍부한 일조량과 넓은 부지를 갖추고 있어 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하게 그린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릴라이언스는 이 점을 활용해 중동 산유국들에 맞서는 새로운 에너지 강자로 도약하려 하고 있다.

◇ 한국 경제에 주는 시사점


릴라이언스와 삼성물산의 이번 거래는 한국 기업들에게 단순한 자원 확보 이상의 기회를 제시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으로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인도를 거점으로 한 15년 장기 공급망 확보는 국가 에너지 안보에 기여할 전망이다.

릴라이언스가 대규모 그린 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 단지를 건설함에 따라, 관련 설비를 제작하는 한국의 플랜트와 기자재 업체들에게도 거대한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규모 계약은 수소 에너지가 더 이상 미래의 기술이 아닌, 실제 거래가 이루어지는 '비즈니스의 영역'으로 진입했음을 상징한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