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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8000억 규모 로사리토 해수담수화 플랜트 4월 27일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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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8000억 규모 로사리토 해수담수화 플랜트 4월 27일 낙찰

국가물위원회 주도 입찰 개시… 라틴아메리카 최대 규모 시설 구축
초당 2200리터 정수… 티후아나·엔세나다 가뭄 해결 ‘라스트 리조트’
'BOT' 방식 재원 조달… GS이니마·아시오나 등 글로벌 강자 수주 격돌
멕시코는 라틴아메리카 최대 규모인 '로사리토 해수담수화 플랜트' 건설 사업의 낙찰자를 오는 4월 27일 최종결정한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멕시코는 라틴아메리카 최대 규모인 '로사리토 해수담수화 플랜트' 건설 사업의 낙찰자를 오는 4월 27일 최종결정한다. 이미지=제미나이3
멕시코 연방정부와 바하칼리포르니아주가 만성적인 용수 부족 사태를 타개하기 위해 라틴아메리카 최대 규모인 '로사리토 해수담수화 플랜트' 건설 사업의 낙찰자를 오는 4월 27일 최종결정하며 지역 물 안보 확립에 나선다.

현지 유력 매체인 '페리오디스모 네그로(Periodismo Negro)'가 지난 25일(현지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국가물위원회(Conagua)가 주관하는 공공입찰 형식을 통해 사업자 선정 절차를 공식화했다.

정치적 공조로 되살아난 '1000일의 대장정'… 4월 27일 운명의 낙찰


이번 프로젝트는 과거 정치적 갈등과 예산 문제로 표류했던 멕시코 북부 지역의 최대 숙원 사업이다. 빅토르 다니엘 아마도르 바라간(Víctor Daniel Amador Barragán) 바하칼리포르니아주 물관리청장은 이번 입찰이 지난 20일 개시되었음을 공식 확인했다.

특히 이번 사업은 멕시코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파르도(Claudia Sheinbaum Pardo)와 마리나 델 필라 아빌라 올메다(Marina del Pilar Avila Olmeda) 주지사의 강력한 정책 공조 아래 추진되고 있다.

현재 모든 입찰 정보는 멕시코 연방정부의 공공조달 통합 플랫폼인 '콤프라스 MX(Compras MX)'에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다.

정부는 오는 4월 27일을 최종 낙찰자 발표일로 못 박았으며, 이는 멕시코 수자원 정책의 패러다임이 기존의 하천수 의존에서 해수 활용으로 완전히 전환됨을 의미한다.

공사 기간은 약 1000일 이상으로 설계되어, 낙찰 직후 착공할 경우 2029년 초에는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다.

8000억 규모 'BOT' 금융 구조… 글로벌 수처리 거물들의 기술 각축전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는 약 100억 페소(한화 약 8000억 원)를 상회할 것으로 추산되는 막대한 재원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조달하느냐에 달려 있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업이 민간이 자본을 조달해 건설한 뒤 일정 기간 운영하며 투자비를 회수하는 '건설·운영·인도(BOT)' 방식의 민관협력(PPP) 구조로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는 멕시코 연방정부의 '국가인프라기금(FONADIN)' 지원과 민간 컨소시엄의 기술력이 결합한 고도의 금융 설계가 핵심이다.

수주전의 열기도 뜨겁다. 세계적인 수처리 기술력을 보유한 스페인의 아시오나(Acciona)와 아벤고아(Abengoa)는 물론, 한국 GS건설의 자회사로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GS이니마(GS Inima)가 강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이들 글로벌 강자들이 멕시코 현지 대형 건설사인 카르소 건설(Cicpsa) 등과 손잡고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1000일의 공기 동안 발생할 수 있는 페소화 환율 변동성과 에너지 비용 상승 리스크를 얼마나 정교하게 분담하느냐가 최종 낙찰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초당 2200리터 생산하는 역삼투압의 심장… 3개 도시 '갈증' 해소


로사리토 해수담수화 플랜트는 기술적 측면에서 중남미 인프라 역사를 새로 쓸 것으로 보인다. 핵심 기술은 고효율 역삼투압(Reverse Osmosis) 방식을 채택했다. 이 시설이 가동되면 초당 2200리터(L/s)의 담수를 생산하게 된다.

이를 일일 생산량으로 환산하면 약 19만 톤에 달하는 규모로, 이는 대한민국 광역시급 도시의 수돗물 공급량에 맞먹는 수치다.

이렇게 생산된 물은 티후아나(Tijuana), 플라야스 데 로사리토(Playas de Rosarito), 그리고 엔세나다(Ensenada) 일부 지역으로 직접 공급된다. 이들 지역은 그동안 콜로라도강의 수량 감소와 가뭄으로 인해 상시적인 제한 급수 위협에 시달려 왔다.

멕시코 주 정부는 이번 플랜트가 완공되면 외부 요인에 휘둘리지 않는 독립적인 수자원 공급망을 확보하게 되어,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북미 접경 지역의 산업 경쟁력까지 동반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셰인바움의 실용주의 인프라 정책, 글로벌 시장의 새로운 기회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입찰을 단순한 토목 공사 그 이상으로 해석한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지속 가능한 인프라와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강조해 왔다.

이번 해수담수화 플랜트는 그가 지향하는 '실용주의적 환경 정책'의 첫 번째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로사리토 플랜트 수주는 향후 멕시코 전역으로 확산할 10여 개의 해수담수화 프로젝트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멕시코 정부는 이번 사업의 투명성을 극대화하여 과거의 부패 논란을 완전히 씻어내겠다는 태도다.

아마도르 바라간 청장은 "연방 기관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모든 정보를 실시간 점검하고 있다"고 밝히며 사업 성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는 4월 27일, 어떤 기업이 중남미 수자원 시장의 '새로운 주인'으로 선택될지 글로벌 자본시장의 눈과 귀가 멕시코로 쏠리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