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국의 노동생산성이 최근 몇 년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같은 변화가 인공지능(AI)의 영향인지에 대해서는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6일(현지시각)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 노동생산성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0년대 평균 증가율인 약 1%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런 생산성 상승이 AI 확산에 따른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지난주 “높은 생산성 증가 국면은 매우 드물고 이후 수정되는 경우가 많다”며 경제 전망가들이 이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논쟁은 이른바 ‘솔로우 생산성 역설’과도 맞닿아 있다. 1980년대 개인용 컴퓨터 확산 당시에도 생산성 향상이 체감되지만 통계에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솔로우 생산성 역설은 정보기술 발전이 빠르게 확산됐는데도 생산성 통계에는 그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는 현상을 뜻한다. 1980년대 개인용 컴퓨터 보급이 급증했지만 생산성 증가율은 기대만큼 오르지 않자 “컴퓨터는 어디에나 있지만 생산성 통계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고 이를 계기로 이 개념이 자리 잡았다.
여기서 ‘솔로우’는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학자로 이 현상을 지적한 미국 경제학자 로버트 솔로우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바클레이스의 조너선 밀러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보고서에서 생산성의 지속적 상승을 뒷받침할 증거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생산성을 소득 기준과 산출 기준 두 가지로 측정할 수 있는데, 최근 들어 두 지표 간 괴리가 의미 있게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팬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올리버 앨런 역시 AI가 생산성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 명확히 정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AI가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기업이 동일한 노동으로 더 많은 산출을 얻을 경우 단위 노동비용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AI가 노동을 대체할지, 아니면 생산성을 보완하는 역할에 그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이에 따라 향후 생산성과 물가 흐름 역시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앨런은 “현재로서는 AI 영향을 크게 받는 산업에서도 고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일정 부분 노동 보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AI 도입 초기 단계인 만큼 이런 효과가 일시적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AI로 인해 비용이 낮아지더라도 이는 기업의 이익률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실제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수요와 경쟁 구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생산성 증가가 AI에 따른 구조적 변화인지 일시적 현상인지는 향후 데이터 축적을 통해 확인될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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