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예금 만기 후 ‘1%대 재설정’ 효과로 순이자마진(NIM) 개선 기대
베이징의 수수료 인하 압박과 중동 전쟁발 불확실성이 ‘복병’… 부동산 리스크 여전
베이징의 수수료 인하 압박과 중동 전쟁발 불확실성이 ‘복병’… 부동산 리스크 여전
이미지 확대보기하지만 이란 전쟁으로 인한 국제 유가 폭등과 인플레이션 압력, 그리고 내수 부양을 위해 은행 수수료 인하를 압박하는 베이징의 정책 기조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중국산업통상은행(ICBC)을 포함한 주요 은행들은 실적 발표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면서도 지정학적 위기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 ‘L자형’ 탈출하는 순이자마진… 60조 위안 예금 재가격의 마법
중국 은행 수익성의 핵심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마침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화타이증권에 따르면 과거 5%에 달했던 5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최근 1.3% 수준으로 급락했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약 60조 위안(약 8.7조 달러) 규모의 정기예금이 낮은 금리로 재설정되면서 은행들의 이자 지급 부담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세계 최대 자산 규모를 자랑하는 ICBC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NIM 개선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야오밍더 CFO는 "대출 금리 하락 속도가 완화되는 'L자형'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NIM이 전년 대비 플러스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건설은행(CCB)은 순이자 소득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산관리 등 비이자 수익이 21.2% 급등하며 실적을 방어했다.
◇ 이란 전쟁과 미국의 관세… 곳곳에 도사린 ‘지뢰밭’
장밋빛 전망 뒤에는 중동 분쟁과 지정학적 긴장이라는 거대한 먹구름이 깔려 있다.
중국 정부는 중소기업과 개인의 금융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은행들에게 수수료 인하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는 은행들이 공들여 키워온 비이자 소득 성장을 가로막는 요소다.
중국은행(BOC) 장후이 회장은 "지역 갈등과 미국의 관세 정책 등 외부 환경의 불안정성이 고객들의 발전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특히 중동 위기로 인해 해외 사업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음을 시사했다.
◇ 부실채권(NPL)의 역설… 대출 늘려 지표만 ‘착시’
중국 '빅4' 은행(ICBC, CCB, BOC, ABC)은 모두 부실채권 비율이 개선되었다고 발표했으나, 그 내면에는 우려 섞인 시선이 많다.
NPL 비율이 낮아진 것은 실제 부실이 줄어서라기보다 전체 대출 규모를 크게 늘린 데 따른 '착시 효과'에 가깝다. 실제 부실 대출 총액은 전년 대비 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행 우지안 부총재는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점진적 조정 단계에 있으며, 고용 불안으로 인해 개인 대출 분야도 특정 압력에 직면해 있다"며 자산 건전성 관리에 고삐를 죄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 당국은 국영 은행들의 자본 확충을 위해 올해 3,000억 위안 규모의 특별 국채를 발행하는 등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다.
◇ 한국 금융권에 주는 시사점
중국 대형 은행들의 실적 개선은 긍정적이나, 부동산 위기와 중동 전쟁 여파가 여전하므로 국내 금융사들은 중국 내 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중국 은행들이 고금리 예금 만기를 통해 마진을 개선하는 사례는 국내 은행권의 수신 금리 전략과 수익성 방어 모델 수립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동 위기로 인한 공급망 혼란이 고객사의 실적 악화로 이어지는 시나리오에 대비해 수출 기업 대상 공급망 금융 지원 체계를 고도화해야 할 것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